【 뉴욕.서울=정지원 특파원 박종원 기자】 미국 대선에 나선 양당 후보들의 지지율 집계가 투표를 약 열흘 앞두고도 여전히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를 앞서고 있지만 그 차이가 조사마다 천차만별이라 아직 한쪽의 절대적인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클린턴은 미 전국 유권자들을 상대로 이달 22~25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4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41%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를 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이날 클린턴의 지지율이 열흘 전에는 7.1%포인트로 트럼프를 앞섰지만 현재는 5.1%포인트로 좁혀졌다며 아직 선거가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역시 자신감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26일 워싱턴DC의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 개장 행사에 참석해 "우리가 이길 것이다"고 장담했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는 우리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크게 성공할 것이다"며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뉴햄프셔주에서도 곧 상승세를 탈 것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언급한 펜실베이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뉴햄프셔주는 플로리다주와 더불어 경합주로 불리는 곳들이다. 특히 트럼프는 블룸버그가 25일 공개한 플로리다주 여론조사에서 45%의 지지를 얻어 2%포인트 차이로 클린턴을 앞질렀다. 트럼프는 "우리가 플로리다주에서 실제로는 당신네 여론조사 결과보다 더 크게 이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클린턴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26일 공개된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GfK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전국적으로 51%의 지지를 얻어 37%를 얻은 트럼프를 14%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이는 두 후보가 대선주자로 확정된 이후 최대 규모다. 미 서퍽대와 USA투데이가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7%의 지지율을 보이며 38%를 기록한 트럼프에게 9%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선거분석 기관 일렉션 프로젝션(EP)은 현재 클린턴이 확보 가능한 선거인단이 333명인 반면, 트럼프는 205명으로 추산했다. 미 대선에 당선되기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은 270명이다. 미국 대통령은 실제 유권자가 아닌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되며 유권자의 투표에 따라 선거인단 구성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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