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버닝'과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이 칸 국제영화제 무대에 선다.
칸 국제영화제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손꼽히는 영화제로 매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5월 8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칸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이창동 감독은 2007년 제 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밀양', 2010년 제 63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시'에 이어 연출 작품 세 편 연속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0년 제 35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박하사탕', 2003년 제 43회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다시 한번 소개 되었던 '오아시스'까지 6편의 연출작 중 5편이 칸 영화제에 진출했다. '버닝'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이다.
3인의 주연 배우들에게도 '버닝'은 의미 깊은 작품이 될 예정이다. 유아인은 생애 첫 레드카펫을 밟게 됐으며, 스티븐 연은 작년 '옥자'에 이어 2년 연속 레드카펫을 밟는다. 전종서는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국내에서는 5월 개봉 예정.
'공작'은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됐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느와르, 호러, 판타지와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초청하는 섹션이다. 한국 영화로는 '달콤한 인생'(2005), '추격자'(2008), '부산행'(2016),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2017) 등이 해당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윤 감독이 칸을 밟는 것은 지난 2006년 '용서받지 못한 자'가 제59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이후 두 번째다.
주연배우 황정민은 '곡성'(비경쟁 부문)으로, 조진웅은 '아가씨'(경쟁 부문), '끝까지 간다'(감독 주간)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바 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실화 모티브의 첩보극.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선 굵은 남자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여름 개봉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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