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2022년까지 범죄 위험 80%까지 예측 가능하도록 개발
2002년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해 범죄자를 체포한다는 내용이다.
[파이낸셜뉴스] 2002년 톰 크루즈가 출연했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2022년에는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하는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될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이 CCTV 영상을 인공지능으로 자동 분석해 범죄 등 위험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현재 CCTV 상황을 분석해 어떤 유형의 범죄가 발생할지 확률적으로 보여주는 '예측적 영상보안 원천기술'을 2022년까지 개발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연구진은 △동적위험 예측분석기술 △휴먼심층분석기술 △능동적AI생활위험도 분석기술 △예측적 사회안전 리빙랩 등 기술개발을 할 계획이다.
이 연구에는 ETRI를 중심으로 법무부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경찰청, 제주도, 서울 서초구 등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며 실증 및 현장 검증을 거쳐 치안 요구사항을 반영해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향후에는 특정지역의 장소에서 특정시간대 폭행 등 4대 강력범죄 대상 범죄정보의 예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예컨대 우범지대로 특정된 지역에서 새벽시간대 남녀가 일정 거리를 두고 걸어간다면 매우 높은 비율의 우범률이 %단위로 표시되는 방식이다.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김건우 신인증·물리보안연구실장은"CCTV가 단순히 범죄 발생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위험발생 가능성을 최대 80%까지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신경망 모델을 개발해 미래형 첨단 사회안전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 CCTV통합관제센터와 경찰관제시스템 등에 본 기술이 적용되면 CCTV 영상만으로 범죄발생위험도를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로등 조명 제어, 경고음, 현장 출동 등 대응체계도 구축하고 영상 프라이버시 마스킹 등 개인 민감정보 보호기술을 통해 시민의 사생활 침해 우려도 근본적으로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ETRI 임경수(왼쪽) 선임연구원과 김상원 책임연구원이 개발중인 예측적 영상보안 원천기술(데자뷰)를 시연하고 있다. ETRI 제공
한편, 외국에서는 과거에 발생한 범죄 수법, 시·공간, 환경적 통계정보를 분석해 실시간 범죄 지도를 구성하고 범죄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예측 치안 연구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프레드폴(PredPol) 등 다양한 범죄 예측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다. 2017년 미국 시카고 7블록에 적용돼 살인, 총기사건 등 강력사건이 30% 이상 감소 효과를 보고 있다. 영국, 일본, 중국, 인도 등도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사회안전 패러다임이 진화하는 추세다.
ETRI는 더욱 고도화된 예측 치안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선진국이 진행 중인 통계적 범죄 예측 방식에 지능형 CCTV 영상분석 기술을 더했다.
연구진은 보유하고 있는 '지능형 CCTV 영상분석기술'로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예정이다. 구두 발자국의'똑딱'소리 요소를 영상으로 전환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행동을 파악한다.
이로써 긴박한 뜀박질인지 지속적 미행과 같은 상황인지 요소에 집중할 예정이다.
연구진이 개발할 AI 기술에는 법원 판결문 2만건을 분석해 범죄 발생 시 함께 나타나는 요소를 파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의 범죄 영상 데이터와 범죄 상황을 가정한 영상도 추가 확보해 학습할 예정이다.
또한, ETRI는 연구진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 재식별기술을 활용, 전자발찌 착용자처럼 고위험군 특정인의 경로를 분석하면 즉각 인근 CCTV로 사람을 찾게 만들어줄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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