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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므누신, 경기부양책 협상 재개

트럼프 "개별 지원책은 협상 가능"

[파이낸셜뉴스]
펠로시-므누신, 경기부양책 협상 재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이 7일(이하 현지시간) 재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중단 지시를 하루만에 번복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게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경기부양책 전반을 논의한 것은 아니고 항공사들의 대규모 감원을 피하기 위한 항공사 지원 방안 등 일부 구제방안만을 내놓는 것이 가능할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안별로 쪽집게식 부양책만을 우선 통과시키자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마켓워치 등 미 언론들은 펠로시 의장 대변인의 트위터를 인용해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재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심한 충격을 받고 있는 항공산업만을 지원하는 방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펠로시는 이 자리에서 지난주 민주당이 항공사 단독 지원 법안을 시도했지만 공화당이 이에 반대했다고 답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펠로시는 항공사 지원 법안으로 민주당의 피터 드파지오(오리건) 의원이 발의한 '전진법(Moving Forward Act)'을 검토하자고 므누신에게 제안했다.

전진접은 5000억달러를 교통 인프라에 투자하자는 법안이다.

단기간에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하원 민주당 뿐만 아니라 공화당도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앞서 지난주말 병원에 입원해 경기부양책 통과를 촉구했던 트럼프는 6일 오후 경기부양책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뒤집었다. 그는 경기부양책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11월 3일 선거 이후에 협상을 재개해 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재정정책을 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말은 또 뒤집혔다.

트럼프는 협상 중단을 선언한 트윗 수시간 뒤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개별 부양책에는 자신이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찬성한 법안에는 미국 성인들에게 한 번 더 1200달러 일회성 수표를 지급하는 법안과 항공사들의 고용지원을 위한 2500억달러 항공지원법안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펠로시는 7일 A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협상 자리를 박차고 나간데 따른 정치적 부작용을 알아채고 최악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발언으로 뉴욕 주식시장은 전날 상승세에서 급락세로 급전직하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