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 전략 뺀 순수주식형 ‘마켓리더펀드’ 2일 출시
ETF본부 신설, 패시브전문가 문경석 본부장 영입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사모전문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공모펀드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이를 위해 기존 롱숏전략을 기반으로 사모펀드에 재투자 하는 공모펀드(위드타임사모투자재간접펀드)에 이어 롱온리 신규 주식형펀드 출시와 함께 ETF(상장지수펀드)시장에도 진출해 눈길을 모은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운용은 오는 2일 사실상 첫 주식형 공모펀드인 ‘타임폴리오 마켓리더펀드’를 출시한다. 이 펀드는 지난해 9월 출시됐던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위드타임'과는 달리 타임폴리오운용이 사실상 처음으로 정식 출시하는 주식형공모펀드다. 앞서 타임폴리오운용은 지난해 7월 황성환, 송성엽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공모펀드 출시를 준비해 왔다.
이 펀드는 그간 타임폴리오운용의 헤지펀드가 '롱숏'을 통해 '저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던 것과는 달리, 공매도나 선물을 통한 '숏'을 버리고 '롱 온리' 전략을 펼친다. 변동성은 이전보다 커지지만 수익률도 함께 커지는 '중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단순한 '롱' 전략이 아니라 대형주 위주의 신성장 섹터에 집중투자 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트렌드에 맞춰 기업의 분할이 합병, 경영권분쟁 등을 활용하는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을 통해 추가 알파 수익도 노린다. 보조지표로는 타임폴리오운용의 자체 퀀트가 활용된다.
펀드 총괄은 그간 대형운용사에서 액티브 펀드를 담당해온 송성엽 공동 대표가 맡기로 했다.
타임폴리오운용 관계자는 “향후 이 펀드를 퇴직연금펀드로 확대해 '원리금보장형' 위주의 낮은 수익률을 벗어나게 할 방침”이라며 “숏 전략을 추구하지 않아 변동성은 다소 확대돼도 수익률은 그만큼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타임폴리오운용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ETF시장 진출을 위해 문경석 전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 본부장을 영입하고 ETF본부도 새로 만들었다.
문 본부장은 당분간 타임폴리오의 ETF브랜드 구축 작업과 내년 초를 목표로 새로운 ETF 상품 상장 작업에 올인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헤지펀드 1위이자 최대 사모전문운용사인 타임폴리오운용이 사모시장 위축에 맞서 공모시장 강화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라며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열풍과 라임, 옵티머스 사모펀드 논란 등으로 공모펀드 시장은 위축됐지만, ETF시장은 급성장했기 때문에 폭 넓은 고객 확보와 외형 성장 등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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