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리를 위한 상원 소집 요구를 거절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13일(현지시각)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탄핵 심판을 위한 규정과 절차, 상원 선례를 고려하면 조 바이든 당선인이 다음 주 취임 선서를 하기 전까지 공정하고 진지한 재판이 이뤄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상원 소집 여부를 일축했다.
그는 "미 상원에선 세 번의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있었다. 여기엔 각각 83일, 37일, 21일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을 불과 7일 앞둔 상황에서 오는 20일까지 탄핵 절차를 마무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번 주 상원 절차를 시작해 지체 없이 움직여도 트럼프 대통령 퇴임 전까지 최종 평결은 안 나올 것"이라며 "이는 내가 지어낸 결론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현실에 비춰볼 때, 의회와 행정부가 남은 7일 동안 곧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로의 질서 있는 권력 이양, 그리고 안전한 취임식을 가능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우리 국가를 위한 최선"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 당 소속 의원들에게도 오는 19일까지 원내 복귀를 하지 말라는 메모를 전달했다고 한다.
앞서 미 하원은 이날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 상대 탄핵소추안을 찬성 232표 대 반대 197표로 통과시킨 바 있다. 그간의 선거 부정 주장과 극단 지지자 추어올리기로 지난 6일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선동했다는 이유에서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