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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명의 선택 어디로..吳-安, 단일화 여론조사 시작

3200명의 선택 어디로..吳-安, 단일화 여론조사 시작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 명의 야권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22일 시작된다.

엎치락뒤치락 했던 야권 단일화 과정이 본격 가도에 돌입하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물러섬 없이 치열하게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당 실무협상팀은 전날 9번째 회동에서 22~23일 이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른 결과 발표는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에 이루어진다. 사흘 안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맞붙을 인물이 정해지는 것이다.

여론조사 기관 2곳이 각 1600개 표본(경쟁력 800개+적합도 800개)을 조사해 총 3200개 표본으로 단일후보를 정한다. 조사는 무선전화 안심번호를 통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단일화는 두 후보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판이다.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에 직을 걸었다가 결국 서울시청에서 걸어 나오게 된 오 후보에게는 재기를 위한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 총선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도전한 이후 패배를 맛보고 숨죽이고 있다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마저 패배하면 그는 정치인생 자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가 속한 국민의힘 역시 제1야당으로서 후보 없이 안 후보를 지켜만 봐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 패배 이후 당 쇄신을 하겠다며 야심차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당 수장 자리에 앉혔지만 비대위 1년의 총결산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항할 후보를 세우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안 후보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그는 “대선도 포기했다”고 수차례 언급하는가 하면, 국민의힘과의 ‘조건 없는 합당’을 내걸기도 했다. 국민의힘과 힘을 합쳐 야권 빅 텐트를 꾸리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오 후보에게 승리를 내준다면 합당뿐 아니라 대선 출마 명분마저 상실하게 된다.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에서 밀려난 인물을 대선 후보로 내세울 정당은 없기 때문이다.

합당 역시 안 후보가 흡수당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이 가진 의석은 불과 3석. 102석 국민의힘이 동일한 위치에서 합당을 해줄리 만무해 보인다.

이 같은 얽힌 상황 탓에 두 후보는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이날부터 강 대 강으로 치고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어떤 말들이 오고갈지 주목되는 이유다.

오 후보는 전날 서울 마포구 한 라이브클럽에서 공연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 “내가 이기기를 희망한다”고 잘라 말했다.

안 후보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전옥현 안보정론TV’에 나와 여권에서 제기하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거론하는 등 네거티브 공세에 시동을 걸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