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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끝나면 직 내려놓는다는 김종인..또 다른 역할 이제부터?

재보선 끝나면 직 내려놓는다는 김종인..또 다른 역할 이제부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스스로는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후 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수차례 밝혔지만,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대선 가도에서 또 다른 역할을 맡을 것이란 게 정치권 관측이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재보선 다음 날인 8일 오전 열리는 비대위 회의에서 사퇴 메시지를 내놓은 후 위원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민주당에 크게 패한 뒤 쇄신을 위해 당 수장을 맡아 11개월 간 ‘중도층 확장’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을 받는다.

국민의힘이 4·7 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김 위원장은 2016년 총선 이후 연이은 패배의 쓴 맛을 뒤로 하고 대선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야권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에도 김 위원장의 입김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야권 쪽에선 김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섭해 새로운 모습의 대선 지형을 닦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을 포착한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고, 사석에선 “실질적 대선 주자는 윤 전 총장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한껏 밀어올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사퇴 후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지만, 당 대표 선출 혹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다시 등판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