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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논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대는 안 맞는다

'혈전 논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대는 안 맞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혈전증 부작용 문제로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12일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했으나, 30세 미만은 이 대상에서 제외됐다. 접종에 따른 이득이 접종 후 리스크보다 크지 않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4~6월)로 예상됐던 30세 미만 64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다만 이미 AZ 1차 접종을 받은 13만5000명의 경우 혈전증 등 부작용이 없다면 2차 접종도 맞힌다는 게 방역 당국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지난 8일 잠정 연기·보류됐던 AZ 백신 접종을 12일부터 2분기 접종 일정대로 재개한다”며 “유럽의약품청(EMA)과 영국 등이 희소 혈전증을 AZ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분류한 것을 반영해 30세 미만은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유럽 등에서 AZ 백신의 혈전증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국내에서도 관련 사례가 3건 발생하자, 지난 8일부터 특수 교육 교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던 AZ 백신 접종을 미뤘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 7일(현지 시각) EMA가 AZ 백신 접종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희소 혈전증을 인정하면서도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여전히 크므로 접종 지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낸 점 등을 감안한 것을 보인다.

최은화(서울대 의대 교수) 예방접종전문위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AZ 백신은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중증 감염과 사망을 줄이는 데 사용되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국민들은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접종으로 인한 이득과 위험을 판단해 접종 여부를 현명하게 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12일부터는 30세 미만을 뺀 특수교육·보육교사와 보건교사, 어린이집 간호 인력 등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60세 미만에 대한 접종 역시 마찬가지로 재개된다.

문제는 2분기 접종 대상자 중 30세 미만 64만명은 접종 계획 일정조차 잡지 못하게 됐다는 점이다.
다만 1차 접종으로 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연령 무관, 동일한 AZ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20대 2분기 접종 계획과 관련 “백신 수급과 도입 상황에 따라서 어떤 백신을 어떤 시기에 놓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보완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정 청장은 “30세 미만의 AZ 접종 제한은 치명률·위중증이 젊은 층일수록 덜 생기기 때문에 접종의 우선순위가 좀 더 뒤에 있다는 판단이 같이 검토됐다”며 “백신 수급 상황, 접종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서 재조정하겠다”고도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