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다공성 니켈폼 전극 개발
1㎾로 1시간에 569L 수소 만들어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기위해 사용하는 니켈폼 전극을 만드는 방식으로 순환전류법(CV, 아래)과 대시간 전위차법(CP, 위)가 있다. UNIST 연구진은 CV 방식으로 다공성 니켈폼 전극을 만들었다. UNIST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액상 암모니아를 전기로 분해해 순도 100%에 가까운 수소를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이 방식은 물 전기분해로 수소를 만드는 것 보다 소모 전력량이 3분의 1에 불과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에너지화학공학과 김건태 교수팀이 다공성 니켈 폼 전극을 이용해 액상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니켈 폼 전극을 이용해 1㎾h의 전력으로 569L의 수소를 생산했다. 물 전기분해 대비 소비 전력량 3분의 1 낮은 수치다. 이는 암모니아를 쓸 때 물보다 적은 전력과 비용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음을 실증한 것이다.
제 1저자인 양예진 UNIST 에너지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이 전극은 산화 및 환원 반응에서 모두 함께 쓸 수 있는 전극으로 암모니아 전해 시스템 단순화 및 구축 비용 절감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소를 운송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암모니아 합성법이 있다. 수소로 암모니아를 합성하면 1.5배 많은 수소를 운반할 수 있고 운송 중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또 기존 액화 암모니아 운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수소를 암모니아로 합성하는 기술은 상용화되지만, 암모니아에서 다시 수소 뽑는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다.
공동 제1저자 김정원 UNIST 에너지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향후 암모니아 전해 상용화를 위한 기초 연구로써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UNIST 김건태(뒷줄 오른쪽 첫번째) 교수팀이 다공성 니켈 폼 전극을 이용해 액상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은 우측 하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예진 연구원, 김정원 연구원, 조효이 연구원, 성아림 연구원, 김건태 교수. UNIST 제공
연구진은 순환전류법(CV)을 사용해 니켈 폼 전극 표면에 박금을 고르게 발랐다. 이렇게 합성한 전극을 액상 암모니아 넣은 뒤 전류를 흘려주면 암모니아가 전기분해되면서 수소가 만들어진다.
실험결과, 수소 순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패러데이 효율은 90% 이상이었으며, 화학반응 속도를 나타내는 전류 밀도도 500㎃㎠ 이상으로 높았다. 또 가스 분석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가스양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프로토콜을 새롭게 제시해 효율적 암모니아 전해 공정 조건도 찾아냈다.
김건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고효율 전극을 암모니아 전해 공정을 적용하면 암모니아 전해 수소 생산 기술 상용화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연구소 이민재, 서명기, 민형기, 최영헌 박사가 각각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에너지 및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재료화학 저널 A(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 온라인판에 3월 27일자로 공개됐으며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정식출판을 앞두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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