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양자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결론
민주당 "가처분 결과 상관 없이 다자토론 논의 제안"
정의당 "양자 토론은 기득권 양당 담합" 다자 촉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2021.11.18/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파이낸셜뉴스] 거대양당 대선후보 간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결론이 오늘(26일)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가처분 결과와 상관 없이 다자토론 등을 위한 논의에 신속하게 착수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가처분 신청을 한 정의당은 "양자 토론은 기득권 양당의 담합"이라며 다자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다자토론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민주당 박주민 TV토론 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오늘 가처분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그동안 양자 또는 다자토론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가처분 결과와 상관없이 신속하게 다자토론 등을 위한 논의에 착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을 향해 "방송토론은 민생 대안과 미래 비전을 제안하는 자리"라며 "윤 후보가 조건 없이 이런 과정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각각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양자 토론 관련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오는 30일 또는 31일 예정됐던 이재명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 토론은 불발된다. 박 단장은 이에 대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당연히 다자토론 형식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다자토론을 위한 협의 등 후속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까지 참여하는 다자 토론에 대해 박 단장은 "윤석열 후보 측이 양자 토론을 선호해서 국민의힘 입장에 달린 것 같다"며 "저희는 설 전에 다자 토론을 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했다.
윤 후보 측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이재명-안철수-심상정 후보 간 3자 토론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그것도 포함해 폭넓게 고민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30일과 31일 중 서둘러 날짜를 확정, 신속한 진행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에서는 양자 토론을 거듭 규탄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우리 시민들은 아직도 대선후보 토론을 못 보고 있다"며 "기득권 양당 간 토론은 국민들의 알 권리, 민주주의 가치를 짓 밟는 선거 담합"이라고 일갈했다.
배 원내대표는 "심상정 후보는 공적 토론에 초청될 법적 자격이 충분하다"면서 "가처분 신청 인용을 통해 법원이 최소한의 민주주의 상식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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