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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포브스 2대 주주 된다...가상자산 기업들 주류시장 진입 가속

바이낸스, 포브스에 2억달러 투자
코인베이스, 작년 나스닥 상장
FTX, 기업가치 320억달러로 평가 받아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104년 전통의 미국 대표 경제지 포브스의 2대주주가 된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한데 이어 가상자산 기업들의 주류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농구, 풋볼 등 인기 프로스포츠 경기에 가산자산 기업들이 속속 공식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중 인지도도 급속히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이낸스, 포브스 2대주주 된다

바이낸스, 포브스 2대 주주 된다...가상자산 기업들 주류시장 진입 가속
세계 초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상장을 추진 중인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1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포브스와 상장을 앞두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매그넘 오퍼스(Magnum Opus Acquisition Limited)에 2억달러(약 2400억원)를 투자했다. 포브스는 매그넘 오퍼스와 합병해 6억3000만달러(약 7500억원) 가치로 올 1·4분기 중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절차가 마무리 되면 바이낸스는 포브스의 2대 주주가 되고, 포브스 이사회에 2명의 바이낸스 인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슈퍼볼 광고도 가상자산 기업들 삭쓸이
바이낸스, 포브스 2대 주주 된다...가상자산 기업들 주류시장 진입 가속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인 FTX는 320억달러의 가치를 평가 받으며 최근 시리즈C 투자라운드에서 4억달러를 조달했다. FTX가 지금까지 조달한 자금의 규모는 총 20억달러에 달한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인 FTX는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스포츠 및 프로스포츠선수를 활용해 인지도 제고 전략을 펴고 있다. FTX는 13일(현지시간) NBC 채널에서 방송되는 '슈퍼볼' 후반전에 TV 광고를 송출한다. 이번 슈퍼볼 TV 광고에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FTX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 크립토닷컴, 코인베이스도 참여했다. 올해 슈퍼볼 초당 광고단가는 30초에 최대 700만달러(약 84억원)로 알려졌다.

FTX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광고 송출 시간에 따라 총 4명에게 각 최대 150만달러(약 18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증정하기로 했다. 미국 동부시간(ET)을 기준으로 FTX의 TV 광고가 송출되는 시간에 따라 비트코인을 증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광고가 오후 9시 2분에 방영된다면 각각 9.02개의 비트코인을 주는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오르고, 광고 시간이 늦어질수록 당첨자들의 상금도 많아진다. 비트코인 9.02개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4억6000만원 상당이다.

FTX는 지난 해부터 적극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하고 있다. 미국법인인 FTX.US는 지난 해 3월 미국프로농구(NBA) 팀 중 하나인 마이애미히트의 홈구장 이름을 향후 19년간 'FTX 아레나' 하기 위해 1억3500만달러(약 1620억원)를 투입했다.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야구(MLB)와 공식 스포서십을 체결해 심판 유니폼에 FTX 브랜드 패치를 붙이고 있다.

이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 산하 레이싱팀인 메르세데스 포뮬라1, NBA팀 워싱텀위저즈 및 북미아이스하키리그(NFL)팀 워싱턴캐피털스 등을 운영하는 모뉴멘털스포츠&엔터테인먼트(MSE)와도 스포츠 마케팅 제휴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FTX는 MSE의 공식 후원사로서 MSE가 소유한 구단과 소속선수에 대한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발행권도 갖게 됐다.

FTX는 대규모 투자유치로도 화제에 올랐다. FTX는 최근 시리즈C 투자라운드에서 320억달러(약 38조원)의 가치를 평가 받은 가운데 총 4억달러를 조달했다. 지금까지 투자유치한 자금은 총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이르며, 싱가포르 국영펀드 테마섹,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 타이거글로벌 등이 투자자에 이름을 올렸다.

FTX의 미국법인인 FTX US도 최근 80억달러(약 9조6000억원)로 가치를 평가 받아 총 4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FTX의 성과는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비트코인(BTC)은 지난 해 11월 6만8789.63달러(약 8234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현재 4만3000달러(약 5100만원) 대에서 거래 중이다. 시세 하락에 따라 일각에서는 2017~2018년까지 있었던 가상자산 시장의 냉각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회복하지 못하는 반면 FTX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최근에는 가상자산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20억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이에 따라 FTX가 상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FTX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적이 없지만, 배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지난 해 4월 나스닥에 입성했다. 미국 최초로 가상자산 거래소가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것이다.
380달러(약 45만원) 대로 거래를 시작한 코인베이스는 상장 첫날 429.54달러(약 51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현재 210달러(약 25만원) 대로 떨어진 상태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요 매출원이 거래 수수료인 점을 감안하면 약세장에서는 거래가 감소해 주가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장의 주류시장 편입의 신호탄을 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