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여론조사 후보 순위 거의 정해져있어
국민들 일반 생각과는 동떨어진 주장
제안 자체는 긍정적으로 봐"
김재원 국민의힘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도이치모터스 관련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야권후보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순위조작에 의해 금메달을 빼앗아가는 동계올림픽 모습처럼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1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단일후보결정의 여론조사 방식은 이미 여론조사가 수없이 나오고 거의 순위가 정해져있다”며 “그것을 야권후보 선정방식으로 별도로 여론조사해서 결정하는 건 국민들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동떨어진 주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권단일 후보로 누가 적합하냐고 물을 때는 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거의 그대로 유지되는데 비해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자와 안 후보 지지자가 합산돼서 표시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본선 경쟁력이나 본선에서 얻을 득표 가능성이 훨씬 왜곡되고 국민들이 바라는 후보선출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안 후보가 이런 방식으로 여론 조사를 해 단일 후보를 선정한다면 누가 대통령으로 적합하냐와는 다른 후보를 선정해주길 바라는 것”이라며 “순위조작에 의한 금메달 빼앗아 가기 같은 요행수를 바라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안 후보의 (야권후보 단일화)제안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앞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서 안철수 후보께서 생각하는 정권교체의 미래상이 무엇인지 야권단일 후보를 선정해서 정권교체를 함으로써 이룰 수만 있다면 안 후보도 흔쾌히 동의하는 방향의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의 자존심을 충분히 세워주고 함께 정권교체를 통해 차기 정부가 어떤 국정과제를 수행할지 함께 고민하고 협의해 가는 방식으로 단일화에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차기 공동정부 구성, 책임총리제, 6월 지방선거 정책연대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대선 완주 전략의 일환으로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해석과 관련해선 “그럴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안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했을 때 책임 전가를 위해 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단일화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낸 거 자체를 기반으로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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