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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가상자산 출금 까다로워진다...트래블룰 의무화

코빗, 외부지갑 사전등록 진행..메타마스크도 등록 가능
업비트 "초기 국내→해외 거래소로 확대..조만간 공지"
빗썸·코인원 '화이트리스트' 여파 외부지갑 전송 제한
CODE 회원사 통해 전송 필요..시장재편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 불법 자금세탁을 방지하고 테러자금을 추적하기 위한 특정금융정보법 상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이 오는 25일 가상자산에도 의무화된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이 트래블룰 의무를 적용한 가상자산 입출금 정책을 속속 확정하면서 오는 25일부터는 가상자산 출금이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주로 이용하는 거래소의 입출금 정책에 맞춰 외부 지갑을 사전 등록하고, 해외 거래소를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 출금 지원 여부를 사전 확인하는 등 혼란에 사전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코빗, 외부지갑 사전등록 진행..메타마스크 사용가능
25일부터 가상자산 출금 까다로워진다...트래블룰 의무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지난 11일 오후 8시부터 외부 지갑주소 사전등록을 진행했다. 트래블룰 시행일인 오는 25일 이후 가상자산 외부 전송시 심사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지갑주소를 등록해 심사하고, 심사완료 지갑에만 가상자산 전송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코빗과 빗썸 코인원 등 가상자산 거래소 3사가 참여해 만든 트래블룰 솔루션 기업 '코드' 설명회./사진=뉴시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지난 11일 오후 8시부터 외부 지갑주소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트래블룰 시행일인 25일 이후 가상자산을 외부지갑으로 전송하기 위해 지갑주소를 등록할 경우 심사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사전 등록을 진행한 것이다.

코빗은 "트래블룰 솔루션 코드(CODE)를 함께 쓰고 있는 코인원과 빗썸 지갑은 별도 등록을 하지 않아도 바로 전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람다256의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을 쓰고 있는 업비트나 아직 트래블룰 의무가 없는 해외 거래소의 지갑주소는 사전에 소유자 정보를 등록해야 가상자산 전송이 가능해진다. 코빗은 "추가 제휴사가 늘어나면 별도 공지할 예정"이라며 "메타마스크 등 개인정보가 없는 개인 지갑의 경우 코빗 개인정보 화면과 개인지갑 정보를 동시에 화면캡쳐하는 방식으로 사전등록을 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 당분간 국내 거래소만 출금 지원할 듯
25일부터 가상자산 출금 까다로워진다...트래블룰 의무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도 큰 틀에서 코빗과 유사한 가상자산 입출금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비트는 최근 공지를 통해 "채택된 트래블룰 솔루션을 통해 검증됐거나 별도의 조치를 통해 확인된 가상자산 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출금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입출금 가능 거래소는 시행 초기 국내 일부 거래소를 시작으로 향후 해외 거래소까지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진=뉴스1

업비트는 최근 공지를 통해 "업비트가 사용하는 베리파이바스프 솔루션을 통해 검증됐거나, 별도의 조치를 통해 확인된 가상자산 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출금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트래블룰 도입 초기에는 국내 일부 거래소를 중심으로 입출금을 지원하고, 향후 해외 거래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말 현재 베리파이바스프를 사용해 업비트와 트래블룰 솔루션이 호환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고팍스, 비블록, 오케이비트, 에이프로코리아, 캐셔레스트, 코어닥스, 코엔코코리아, 텐엔텐, 포블게이트, 프로비트, 플라이빗, 플랫이엑스, 한빗코, 후오비코리아가 있다.

빗썸과 코인원도 곧 트래블룰 의무화에 맞춘 세부 입출금 정책을 공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빗썸과 코인원의 경우 법률적 의무인 트래블룰과 별도로, NH농협은행 주도로 가상자산 지갑 사전등록제 '화이트리스트'를 적용하고 있어 가상자산 입출금을 지원하는 지갑이 경쟁사에 비해 축소될 가능성이 있어 이용자들이 당분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게 업계의 진단이다.


특히 빗썸과 코인원 사용자들은 메타마스크 등 개인지갑 사용에 불편이 예상된다. 빗썸과 코인원이 적용한 화이트리스트에 메타마스크 등 개인지갑이 등록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트래블룰 시행 후에도 가상자산 전송이 지원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트래블룰 의무화 이후 빗썸·코인원 이용자가 메타마스크 같은 개인지갑으로 가상자산을 출금하려면 CODE 회원사인 코빗 지갑으로 가상자산을 옮긴 뒤 개인지갑으로 전송하는 이단계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