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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오세훈은 '도망간 시장'.. 무상급식 반대에 시장직 걸고 떠나"

오세훈 "송영길, 인천에서 실패한 시장" 발언에 역공

송영길 "오세훈은 '도망간 시장'.. 무상급식 반대에 시장직 걸고 떠나"
6·1 지방선거에서 맞붙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뉴스1.
[파이낸셜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맞수'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무상급식 반대에 시장직을 걸고 떠난 '도망간 시장님'"이라고 10일 직격했다. 전날 오세훈 시장이 송 후보를 향해 "인천에서 실패한 시장"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다.

송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재임 시절 세빛둥둥섬 등 각종 토건사업에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학생들의 '무상급식'은 필사적으로 저지하려고 노력했던 오세훈 시장을 우리는 기억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2011년 8월 우리 아이들에게 주는 '점심 한 끼' 예산 695억원을 아끼려고 무려 181억 2000만원이나 되는 예비비를 들여 주민투표를 강행했던 오세훈 시장 씀씀이 또한 잘 알려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시장이 송 후보를 '인천에서 실패한 시장'이라고 비판한 데 따른 맞대응 차원이다.

오 시장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송 후보는 (인천시장 재임 시절) 빚이 9조원에서 13조원으로 불어난 것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인천시 경영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또 "송 후보는 제가 아닌 윤석열 정부와 싸우겠다고 하는데 만약 서울시 경영을 맡게 된다면 정치 시장이 될 것 같다"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은 중앙정부와의 호흡이 중요한데 중앙정부와 엇박자로 가겠다는 건 협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송 후보는 "인천시민들이 송영길 시장 때 인천의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평가한다"며 적극 반박했다.

그는 "제가 인천시장일 때 심각했던 인천시 부채 원인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분식회계와 무분별한 사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9조원으로 알려졌던 인천시 부채가 감사원 감사결과 추가로 2조원이 넘게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런 상황 때문에 하루 이자가 11억원에 달하는 악성 부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송 후보는 "그 어려운 재정상황 속에서도 알뜰살뜰하게 재정을 운용해 성공적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잔 진행했다.
오 후보가 서울 시장직을 그만뒀을 때 저는 서울을 제치고 유엔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했다"며 성과를 강조했다.

아울러 송도에 삼성바이오와 같은 대기업, 뉴욕주립대, 유타대 등 해외대학 캠퍼스, 채드윅 국재학교 등을 유치한 점을 내세웠다.

송 후보는 "(오 시장의) 디자인 서울 한강르네상스 등 전시행정과 비교되는 실질적 서울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오 시장과 차별화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