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 작가, 국민의힘 연찬회 강연서
"국힘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 부족"
배현진·나경원·김건희 거론에
불쾌감 표한 배현진·나경원
뜻 굽히지 않다 논란 커지자 사과
차유람도 "과분한 초청에 결례 끼쳐 송구"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특강하는 이지성 작가 (천안=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이지성 작가가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8.25 srbaek@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서울·천안=전민경·김해솔 기자】국민의힘이 25일 1박2일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고 전열 정비에 돌입한 가운데, 특강 강사로 나선 이지성 작가가 "국민의힘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이를 사과했다.
이 작가는 이날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정당이 되는 법'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작가의 부인은 당구선수 출신인 차유람씨로, 6.1지방선거 전인 지난 5월 입당한 바 있다.
그는 강연 중 "국민의힘은 젊음과 여성 이미지가 부족하다. 배현진, 나경원이 있지만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하다. 자기(차유람)가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날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에서 물 마시는 당구선수 차유람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열린 당구선수 차유람 입당 환영식에서 차 선수가 물을 마시고 있다. 2022.5.13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끝)
이에 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배 의원은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요"라며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부부 금실 좋은 것은 보기 아름답지만, 오늘같이 집 문밖에서 잘못 과하게 표출되면 '팔불출'이란 말씀만 듣게 된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도 "(이 작가의 발언은) 아름다움 운운으로 여성을 외모로 재단한 것이고,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만 재단한 것"이라며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이 작가는 "배현진 의원, 나경원 의원, 김건희 여사도 젊고 아름답지만 숫자가 부족하다, 차유람까지 합세해야 국민의힘 이미지가 젊고 아름다워진다는 취지로, 그것도 농담으로 한 말"이라며 "아무튼 나는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고 살겠다"며 입장을 유지했다.
이 작가는 또 배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는 직접 댓글을 달며 "지적해주신 말씀 달게 받겠다"며 사과했지만, 나 전 의원을 향해서는 저격글을 남겼다.
그는 "꼰대당 이미지를 만들고 강화시킨 사람은 저인가 의원님인가"라며 "연찬회에서 교육개혁, 문화 프로젝트, 북한 인권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했다. 큰 정치인인 의원님이 이런 주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라는 발언 하나를 붙들고 이렇게 반응하는 모습은 실망스럽다"고 맞받았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2022.8.25/뉴스1 /사진=뉴스1화상
하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이 작가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과문을 올려 "국민의힘 연찬회 특강에서 논란을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부인 차유람씨도 사과에 나섰다. 차씨는 "남편 이지성 작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 국민의힘 연찬회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과분한 초청에 결례를 끼쳐 무척 송구스럽다"면서 "김건희 여사님, 나경원 의원님, 배현진 의원님께 사과드린다.
불쾌하셨을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송구스럽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스스로를 돌이켜 보겠다. 아울러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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