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행사 키노트..한국 기업들과 협업 강화 의지 시사
이재용 이어 최태원·박정호·김택진 등과도 전격 회동
[파이낸셜뉴스] "
아시아는 2050년까지 세계 GDP(국내총생산) 절반을 창출하고 2030년까지 전체 연구개발(R&D)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 한국은 혁신과 재능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4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이 한국 기업들과의 '코리아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과거 인연이 있는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부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엔씨) 대표와도 만나 '코리아 커넥션'을 강화했다. 이들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신사업 협업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 글로벌 경쟁력' 엄지척
나델라 CEO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MS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대기업들의 국제적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숙명(Digital Imperative)'을 발표하면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이전 분야 '충북 테크노파크' △데이터베이스(DB) 분야 유전체 분석 '지니너스' △접근성 높은 개발자 툴 분야 '두산에너빌리티' △협업툴 분야 '이마트' △사이보보안 강화 및 비용 효율화 분야 '셀트리온' 등을 언급했다.
나델라 CEO는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연구 중인 '루닛'과의 협업 사례도 소개하면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협업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그는 "(루닛이 MS 솔루션을 기반으로) 매주, 매달, 매분기 기술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지난 몇년 간 한국에서 성장하면서도 태국과 이집트 등 국가에도 솔루션을 많이 배포했다고 한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임팩트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MS의 사명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의 2019년 미팅 모습. SK텔레콤 제공
■최태원·박정호·김택진과도 회동
나델라 CEO는 1박2일 방한 일정 동안 국내 고객사들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부회장), 김택진 엔씨 대표와도 만났다.
업계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이날 오전 최 회장과 박 부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선 SK그룹 및 계열사와 MS가 함께 진행 중인 사업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9년 당시 SK텔레콤(SKT) 대표였던 박 부회장은 나델라 CEO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5세대이동통신(5G), 게임 영역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2020년부터는 '5GX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MS 콘솔 클라우드 게임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출시하는 등 게임 분야 협업도 늘려 왔다. 아울러 MS는 SK스퀘어의 원스토어 주주이기도 하다.
김 대표와의 회동에서는 글로벌 게임 사업 관련 협업 논의를 가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와 나델라 CEO의 만남은 2018년 이후 두번째다. 엔씨가 신작 쓰론앤리버티(TL)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게임 유통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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