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와 시어러의 만류에도 잉글랜드 주장 케인, 부상에도 최종 3차전 출전 예정
25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잉글랜드와 미국의 경기가 열린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얼굴에 잉글랜드 국기 페이스 페인팅을 한 축구팬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경기는 3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지금까지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103차례 맞붙어 잉글랜드가 68승21무14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월드컵 역사상 본선 경기에서 영국 구성국이 대결하는 것은 이번은 처음이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29·토트넘)이 발목 부상에도 3차전에 출전한다. 케인은 웨일스전에 선발로 출전해 16강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예정이다.
텔레그래프 등 현지 외신은 28일 "케인이 휴식을 취하라는 선배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웨일스전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지난 21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 출전해 도움 2개를 올리며 6-2 대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후반 3분 이란의 모르테자 푸르알리간지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통증을 호소하고 곧바로 교체됐다.
잉글랜드를 대표했던 골잡이 앨런 시어러는 "지난 이란전 부상 공포 이후 (케인은) 배터리를 충전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 전설인 웨인 루니는 27일 영국 매체 '타임스'를 통해 "케인은 이란과의 1차전에서 다친 후 미국과의 2차전에 나섰지만, 여전히 통증이 있는 것 같다"며 "토너먼트를 대비해 웨일스전에서는 케인을 쉬게 해야 한다"고 선발 출전을 만류하는 글을 남겼다.
잉글랜드는 26일 미국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해 아직 16강 진출을 확정하진 못한 만큼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로서 팀의 운명을 좌시할 수는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
웨일스는 승점 1점으로 B조 4위를 기록 중이다. 16강 진출 여부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웨일스가 잉글랜드를 최소 3점 차 이상으로 이기지 않는 한 어렵다고 봐야 한다.
배당률이 낮은 것이 도박사들이 승리 확률을 그만큼 높게 본다는 의미로 주요 도박사들은 잉글랜드의 승리 배당률은 1.4~1.47배로 웨일스 7~8.5배 보다 낮게 나와 잉글랜드의 승리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쳤다.
29일 오후 4시 30분 기준으로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잉글랜드 승리 시 배당률을 1.44배, 무승부 시 4.2배, 웨일스 승리 시 7.5배로 매겼다.
잉글랜드의 스포츠 베팅업체인 벳365도 잉글랜드 승리 시 배당률을 1.44배, 무승부 시 4.2배, 웨일스 승리 시 8.5배로 책정했다.
888스포츠도 잉글랜드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 업체는 도박사들에게 잉글랜드 승리 시 1.47배, 무승부 시 4.2배, 웨일스 승리 시 7.5배를 돌려준다.
스카이벳은 잉글랜드가 이기면 1.4배, 무승부면 4.33배, 웨일스가 이기면 7배로 돌려준다.
한편, 웨일스는 브리튼인들이 브리튼 섬 남부에 살다가 새로 침략해온 앵글로색슨족에게 밀려나 서쪽에 여러 국가를 형성한 것이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레이트브리튼 왕국과 그레이트브리튼 및 아일랜드 연합왕국을 구성할 때도 웨일스는 잉글랜드의 일부로 간주됐다.
미국전 잉글랜드 선발 출전 선수들.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잉글랜드와 미국 경기. 해리 케인(앞줄 가운데) 등 잉글랜드 선발 출전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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