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본입찰 마감, 스토킹호스 딜 방식 우협에 케이피에스
20일 최종 우협 선정 유력, 새주인 누가 되나 ‘관심집중’
[파이낸셜뉴스] 인수합병(M&A) 강자인 삼라마이다스(이하 SM)그룹과 영풍그룹까지 자동차배터리 원료 업체 세기리텍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굵직한 대기업들까지 잇달아 참여한 만큼 세기리텍의 새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풍그룹과 SM그룹은 최근 최종 실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SM그룹 산하 상장사엔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 대한해운이 대표적이다.
영풍그룹의 경우 유가증권 상장사로는 영풍 고려아연 코리아써키트 코스닥은 영풍정밀, 인터플렉스 등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 매각 주간사인 예일회계법인 주도로 진행중인 세기리텍은 사전 예비인수자가 존재하는 스토킹호스 딜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세기리텍의 스토킹호스 우선협상대상자는 상장사 케이피에스다. 우협인 케이피에스 역시 인수 의지에 사활을 걸었다.
이번 딜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SM그룹과 영풍그룹을 비롯 매출 8000억 규모의 기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세기리텍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라며 “이와 더불어 상장사 소니드와 SI급 대기업도 LOI를 낸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선협상대상자인 케이피에스 역시 이번 인수전을 위한 자금조달 등 전략적 방안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에 막판 최종 우협 선정까지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통상 스토킹호스 딜은 본입찰 마감이후 우협 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세기리텍을 품에 안을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케이피에스가 경쟁자들보다 더 센 가격을 제시하면 새주인이 된다. 때문에 업계에선 최종 우협 선정 예정일을 오는 20일께로 관측했다.
IB업계에선 세기리텍이 인기가 많은 이유로 국내외 전문업체에 배터리 주원료인 경영과 순연을 공급하는데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주력인 점을 꼽았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리튬배터리 리사이클링도 가능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제 관련 사업 공장 인허가에만 3년 이상이 소요돼 세기리텍을 인수할 경우 2차전지 부품과 리튬까지 일석이조로 진출하는 셈이어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한편 2010년에 설립된 세기리텍은 경상북도 영천시 금호읍 오계공단 소재다. 2014년 상호를 주식회사 아미커스메탈에서 주식회사 세기리텍으로 변경했다. 2015년 12월에는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에 상장키도 했다. 이 회사는 국내외 배터리 전문업체에 배터리의 주원료인 경연과 순연을 공급하고 있다.
각종 폐납,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연간 3만5000t 가량 재생 납을 생산한다. 리튬배터리 리사이클링도 앞으로 핵심 사업이 될 전망이다. 2022년에는 매출 870여억원에 순이익 49억을 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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