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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청년 자녀 출산의향 남 70%, 여 55% '인식 차'

국무조정실,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미혼청년 자녀 출산의향 남 70%, 여 55% '인식 차'
송경원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장(오른쪽)이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부 최초로 실시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빌표하고 있다.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하여 만 19세에서 34세 청년이 속한 전국 1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청년 가구의 일반 현황, 주거, 건강, 교육훈련, 노동 등 8개 분야 200여 개 항목으로 구성 되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미혼청년의 75.3%가 결혼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출산의향에 대해서는 63.3%가 있다고 응답했다. 청년 1인 가구 월평균 생활비는 161만원이고, 식료품비는 48만원 수준이었다. 미혼청년 3명 중 1명은 최근 1년 동안 번아웃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은 7일 만 19~34세의 청년 가구원을 포함하는 전국 약 1만5000가구에 대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혼청년의 결혼계획은 남성이 79.8%, 여성이 69.7%였다. 미혼청년에게 자녀 출산의향을 물었을 때, 남성 70.5%는 의향이 있다고 했지만 여성은 55.3%만 답했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 비율은 57.5%(부모 비동거 42.5%)로 나타났다. 가구유형을 살펴보면 가구주인 부모와 미혼 청년으로 구성된 가구가 5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최근 증가세인 청년 1인 가구 22.6%, 청년부부 가구 7.2%, 청년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 6.0% 순이었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 중 67.7%는 아직 독립할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는다. 독립을 계획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았다.

주거 점유형태는 자가(부모소유 포함)가 5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세 21.5%, 월세 19% 순이다. 자가가구(부모소유 포함)의 평균 주택가격은 5억30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 7억3000만원, 비수도권이 3억2000만원으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전세보증금 평균은 2억1000만원이며, 월세 평균은 38만원(보증금 2900만원) 수준이다.

필요한 주거정책(1순위)으로 구입자금 대출 41.0%, 전세자금 대출 23.9%, 월세 등 주거비 지원 17.3%, 공공임대 공급 11.8%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과 노동은 취업여부, 계약기간, 임금수준 뿐 아니라 일과 생활의 균형의 관점에서 청년의 노동여건을 살펴봤다.

취업자 비율은 67.4%이고, 세금 공제 전 월임금은 252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31.6개월이며, 1년 미만 근속기간의 비율은 3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이직 또는 구직시 고려하는 사항 1순위로는 임금 48.5%, 고용안정성 12.8%, 본인의 장기적 진로설계 8.4%, 근로시간 7.2%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번아웃(소진) 경험은 33.9%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로 진로불안 37.6%, 업무과중 21.1%, 일에 대한 회의감 14.0%, 일과 삶의 불균형 12.4% 순으로 나타났다.

거의 집에만 있는 은둔형 청년의 비율은 2.4%(임신·출산·장애 제외)로 나타났으며, 은둔 이유는 취업 어려움 35.0%, 대인관계 어려움 10.0%, 학업중단 7.9% 순으로 나타났다.

취약가구원 돌봄책임을 맡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은 0.6%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점수(0~10점)로 삶의 만족도는 6.7점으로 국민 전체 삶의 만족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행복감 6.9점, 자유로운 선택 6.9점, 사회에 대한 신뢰는 5.2점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소득계층 인식에 대해서는 상층 0.7%, 중상층 11.6%, 중간층 56.5%, 중하층 26.5%, 하층 4.7%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바라는 미래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대해 94.8%는 어느 정도 이상 실현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전혀 실현할 수 없다고 응답한 청년의 비율도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속한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303만원이고, 지출항목으로는 식료품비96만원, 연금·보험료 32만원, 교통비 27만원, 교육비 24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월평균 생활비는 161만원이고, 지출항목은 식료품비 48만원, 주거비 22만원, 연금·보험료 13만원, 교통비 1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속한 가구 기준의 연평균 소득은 6443만원이고, 평균 부채는 5080만원으로 나타났다.
청년 개인으로 살펴보면 연평균 소득은 2162만원이고, 부채는 1172만원 수준이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청년기본법'에 따라 우리나라 청년들의 삶을 종합적이고 다각적으로 살펴본 최초의 조사결과"라며 "청년통계의 초석을 놓았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의 미래발전을 위한 정책을 설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초 역할을 해나갈 것"이고 덧붙였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