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의 한 술집 경비원이 아시아계 여성들을 “김정은”이라고 불러 논란이 됐다. / 사진=유튜브 NBC Chicago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술집 보안요원이 아시아계 여성을 향해 반복해서 '김정은'이라 불렀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회사에서도 쫓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자신을 아시아계라고 밝힌 시카고 여성 시드니 히긴스는 지난 11일 친구들과 함께 시카고 프로야구장 리글리필드 인근의 '듀시스 메이저리그 바(Deuce's Major League Bar)'를 찾았다가 보안요원으로부터 적대적 대우를 받았다며 지역 매체에 고발했다. 이날은 ‘성 패트릭의 날(3월 17일)’을 앞둔 주말로 업소들마다 축제를 미리 즐기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히긴스는 "듀시스 앞에 줄이 끊긴 것을 보고 남들처럼 바리케이드 틈새로 통과해 들어가려 했다"며 "이때 보안요원이 다가와 저지하며 '안 돼, 김정은'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히긴스는 "보안요원에게 '지금 뭐라 말했냐'고 묻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김정은'이라 답했다"라고 부연했다.
히긴스 일행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에는 보안요원이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다만 당신을 뭐라 부르던 그건 내 마음"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 보안요원은 "난 백인 손님들은 '조 바이든'으로 부른다"고 주장했다.
히긴스 일행은 "아시아계든 아니든, 어떤 호칭이 됐든, 누군가에게 비하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잘못됐다"라며 "보안요원 파견 업체와 듀시스 모두, 직원들에게 다양성 재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업체 측은 성명을 통해 해당 직원은 제3 업체에서 파견된 보안요원이며 해고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업체는 "우리는 어떤 차별이나 편견도 허용하지 않는다. 편협한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계속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해당 보안요원이 고객의 안전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고 있다"는 또 다른 비난을 사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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