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유아인 중독인 거 알면서 프로포폴 처방…'베드 빈다' 영업한 병원도"

"유아인 중독인 거 알면서 프로포폴 처방…'베드 빈다' 영업한 병원도"
배우 유아인. 2021.11.1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유아인 중독인 거 알면서 프로포폴 처방…'베드 빈다' 영업한 병원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아인은 지난 2021년 한 해동안 서울시의 여러 병원에서 73회 4497㎖의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MBC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조만간 배우 유아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유아인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한 병원 측이 프로포폴 중독인 걸 알면서도 처방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일부 병원은 프로포폴 투약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MBC는 유아인의 진료를 담당했던 병원장이 "너무 많이 수면 마취를 하면 안 된다", "병원을 옮겨 다니면 안 된다"며 주의를 주는 듯한 메시지를 줬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최진묵 인천다르크 마약류중독재활센터장은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그걸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면 의사는 중독인 걸 알면서, '너 우리 병원에 와서만 맞을래? 다른 데 돌아다니는 거 위험하니까 내 병원에 와서만 맞을래?' 거꾸로 그렇게도 들리지 않냐. '우리 병원에만 와'(라고)"라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그냥 여기 있어. 내가 알아서 해 줄게' 이런 느낌도 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포폴은)엄청난 돈이 든다. 한 집안이 거덜날 정도로. 맞을 때마다 안 해도 되는 시술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병원은)계속 영업한다. 환자들은 의사가 처방을 해주니까 마약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병원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유아인은 지난 2021년 한 해동안 서울시의 여러 병원에서 73회 4497㎖의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이에 최 센터장은 "성인 1인이 1시간 정도 푹 잠자는 데 한 200~250㎖가 1회 투약량이다. 그걸 20번 정도? 그러니까 많은 횟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현장에서 보면 피부과나 성형외과 상담하는 실장들이 아침에 병원에 딱 오면 중독된 친구들한테 '우리 오늘 베드 비어요'라며 문자를 쫙 보낸다. 영업하는 것"이라며 "실장에게 잘 보여 베드를 차지하기 위해서 음료수 사다주고 명품백 사다준다"며 "병원 문 열 때 시작해서 닫을 때까지 나오는데 '500만원짜리 시술하세요', '1000만원짜리 시술하세요' 이렇게 장사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시간만 자고 나오면 굉장히 개운한 느낌이고, 의사가 처방을 해 주니까 그렇게 죄의식도 없고 문제의식도 없게 되는 건데 이건 정말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보면 프로포폴 중독 여부를 의사가 무조건 알 수 있지만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마약을 파는 사람들과 의사들이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앞서 조성윤 신경외과 전문의 역시 지난달 11일 SBS 인터뷰를 통해 "공공연히 다 알고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모를 수가 없는 상태일 것 같고, 모르면 의사를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16일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마약류관리관한법률위반 혐의를 받는 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뒤 "잘못을 인정하고 관련 증거가 확보됐다"며 "증거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없다"고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