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검색엔진 빙 국내 앱 이용자 수 급증
네이버, 국내 검색 점유율 62.8%로 1위
수성 위해 서치GPT 발표, 검색 고도화
GPT-4 기반 검색엔진 ‘빙(Bing)’은 대기자 목록에 등록한 뒤, 일정 기간 이후 이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빙 공식 블로그 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 직장인 윤모씨(29)는 요즘 검색을 할 때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을 먼저 켠다. 인공지능(AI) 챗봇이 원하는 답을 바로 검색해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구글 등에 검색하면 쓸데없는 결과도 많이 떠서 효율이 떨어졌다"며 "빙은 출처가 어딘지도 명확하게 알려줘서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AI 챗봇 챗GPT를 자사 검색 엔진 '빙'에 접목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확장세가 무섭다. 단순 검색을 통해 결과를 얻던 이용자들이 보다 확실하고 편리한 AI 챗봇 서비스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서도 AI 챗봇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검색=네이버' 공식이 유지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색 점유율 60% 이상 유지할까
빙 AI 챗봇 이미지. 빙 애플리케이션 캡처
27일 NHN데이터의 데이터 아카이브 '다이티' 블로그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국내 검색엔진 유입률(검색 점유율)은 네이버(62.81%), 구글(31.41%), 다음(5.1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가 압도적인 상황이지만, 최근 국내에서 빙의 성장세도 무시할 순 없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빙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OS+iOS)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집계가 시작된 지난 4일 997명에서 24일 6849명으로 급증했다. 앱 외에 PC로 접속해 빙을 쓰는 경우까지 합치면 국내 이용자 수는 더욱 늘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빙은 이미 글로벌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이 최근 대화형 AI '바드'를 미국·유럽에서 출시한 것도 점유율 방어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빙 AI 기능을 통해 검색하다가 네이버나 구글을 켜면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면서 "언젠가는 이용자들이 기존 서비스들보다 빙을 더 많이 찾게 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AI 챗봇 도입+서비스 고도화로 맞불
네이버 검색량 변화 알림 개선 관련 이미지. 네이버 제공
국내 검색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중 '서치GPT'를 출시할 계획이다.
자체 검색창에 초대규모 AI를 접목한 형태다. 이를 통해 쇼핑이나 페이, 지도 등 네이버 이용자의 검색 의도에 최적화된 정보를 직관적인 형태로 제공할 전망이다. 서치GPT는 한국어 검색 결과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생성형 AI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상반기 중 서치GPT 베타 버전을 선보이고, 생성형 AI로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 업데이트 및 고도화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AI 검색 '에어서치'를 선보인 데 이어 △스마트블록 △멀티모달AI모델 '옴니서치'가 적용된 스마트렌즈 △대화형 지식검색 지식인터랙티브 등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울러 '검색량 변화 알림' 기능도 개선한다. 이 기능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 관련 검색량이 급격하게 증가했을 때 상황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