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할부와 비슷한 '후불결제'
2021년 금융위 혁신금융 지정 후
이용자 늘면서 연체율까지 상승
토스 연체채권 16억.. 연체율 5%
최승재 "관리감독 강화, 규제체계 논의해야"
자료: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 금융감독원.
[파이낸셜뉴스]신용거래이력이 부족한 대학생, 주부, 고령층 등 이른바 씬파일러(thin-filer)도 할부 수수료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었던 후불결제 대출 서비스(BNPL, Buy Now Pay Later) 연체율이 1년새 4.4%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운영돼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있었던 만큼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BNPL 3개 업체(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리카(토스))의 총 채권금액 445억 3600만원 중 연체채권은 약 19억 3800만원으로 연체율이 4.4%로 나타났다.
BNPL 서비스는 물건을 구매해서 미리 받고 대금은 차후에 결제하는 '선구매후불결제' 서비스다. 신용카드 할부와 기능은 비슷하지만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주부나 사회초년생이 이용할 수 있고, 대부분 할부 수수료가 없어서 수요가 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BNPL를 혁신금융으로 지정해 간편결제 3사가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동시에 주요 이용자 특성에 따라 월 30만원 수준으로 사용액을 제한했다.
하지만 문제는 후불결제 대출 연체율이 1년새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서비스를 개시한 토스의 후불결제 채권은 1년 만에 약 320억원으로 늘었다. 이중 연체 채권은 15억 9800만원으로 연체율은 5.0%에 달했다. 2021년 4월 후불결제를 시작한 네이버파이낸셜은 연체 채권이 3억 3900만원으로 연체율이 전년(1.26%)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2.70%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서비스를 개시한 카카오페이는 총 채권 규모가 1억 7400만원으로 후불결제 다른 업체에 비해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고, 연체율은 3월 기준 0.51%으로 가장 낮았다.
이에 당국에서 BNPL 서비스에 대한 관리감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게 최 의원의 지적이다.
최 의원은 "신용카드 연체율은 1% 수준이고 카드사들은 카드수수료율이나 대손충당금 등 규제를 받고 있지만 BNPL는 혁신금융이라는 이름 하에 규제가 부족하다"면서 "몇 백만원 수준이던 연체채권이 단기간에 증가하고 연체율 또한 5%에 달하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관리감독 강화, 규제체계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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