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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막아라"...농식품부 위기단계 '심각' 격상 등 총력대응

지난 10일 청주 소재 한우 농장 구제역 발발 청주˙증평 11곳으로 확산 중...초동방역 집중 1060만두 백신 접종...위기단계 '심각' 격상


"구제역 막아라"...농식품부 위기단계 '심각' 격상 등 총력대응
강릉시는 충청북도 청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구제역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한 축산농가에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생한 구제역을 비롯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전파 방지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구제역은 지난 10일 충북 청주 소재 한우 농장에서 발발한 이후 증평 지역까지 11개 농장으로 확산됐다.

농식품부는 23일 구제역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우선적으로 초동방역 조치를 포함해 전국 긴급 백신 접종, 검사 및 예찰, 집중소독 등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구제역 발생 확인 다음날인 11일부터 농식품부는 발생지역 및 인접 시군 우제류(소 등 짝수 발굽을 가진 동물) 52만두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21일까지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한 우제류는 1060만두에 이른다. 청주시, 증평군, 인접 시·군 등 9개 시·군에 대해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까지 격상하고 그 외 시·군에 대해서도 심각 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시행 중에 있다. '심각' 단계의 지역은 별도 조치시까지 가축시장 폐쇄, 소 농장 출입차량 거점소독 강화 등의 조치가 진행된다.

농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농장은 백신 접종 소홀, 축사 출입구 신발 소독조 미비치, 부적정 소독제 사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이에 전국적인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방역수칙 교육·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올해 8건이 발생했지만, 지난 4월 13일 경기 포천의 양돈농장을 마지막으로 추가 발생하지 않았다. 발생 농장 인근 10km 내 양돈농장 80곳 모두를 정밀검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고, 5월 17일부터는 해당지역 양돈농장의 이동제한도 해제한 상태다. 농식품부는 멧돼지 이동 등 확산 요인 방지를 위해 포천, 철원 등 10개 접경지역의 시군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에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도 올해 4월 14일 영암군과 장흥군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2건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생은 없다. 야생조류에서도 3월 7일 이후 추가 발생은 확인되지 않았다. 발생농장 인근 10km 내 가금농장 정밀검사에서도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5월 22일부터 위기 경보 단계도 ‘주의’ 단계에서 ‘관심’ 단계로 조정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동절기에 대비해 지난 2년간 방역 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사항을 개선하고, 농가 방역 점검 및 교육 홍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가금 제품 및 반려동물 먹이(펫푸드) 수출 활성화를 위해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자체 청정국 선언 요건에 따른 청정화 선언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종 살처분 후 28일 간 추가 발생을 방지하고 바이러스 순환 증거도 없다는 것을 입증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안용덕 방역정책국장은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축산농가 여러분들이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방역·소독 시설을 정비하고, 백신접종, 농장·차량 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