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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근원인플레이션 둔화 더뎌.. 안심하긴 이른 상황"

한국은행 창립 73주년 기념사
"통화정책 더욱 정교하게 운영"

이창용 "근원인플레이션 둔화 더뎌.. 안심하긴 이른 상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5.25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의 물가 상황에 대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지만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여전히 경직적이라고 12일 평가했다. 아직 안심하기 이른 만큼 더욱 정교한 통화정책이 중요하다고 이 총재는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창립 제73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1년은 급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여러분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 쉼없이 움직였던 한 해"라며 "주요국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해 7월 6.3%까지 인상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1년 6개월간 기준금리를 3.50%까지 인상했다. 올해 1월까지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이 총재는 "다행스럽게 물가오름세는 지난달 3.3%까지 낮아졌다"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했다고 봤다.

다만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 둔화세가 더디다는 점을 들어 정교한 통화정책 운용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근원인플레이션은 아직 더디게 둔화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통화정책을 더욱 정교하게 운용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근원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과 4월 4.0%, 5월 3.9%로 둔화 흐름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면밀히 점검하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 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도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