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공개 등 XR 시장 확장
HW혁신 뿐 아니라 최적화 콘텐츠 중요
게임, 메타버스 등 콘텐츠 개발 경쟁
애플이 올해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공개한 MR 헤드셋 '비전 프로'.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확장현실(XR)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XR 생태계에 맞는 최적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XR 기기 대중화를 견인할 수 있는 게임 뿐 아니라 메타버스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의 'XR 산업의 메가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8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출시된 XR 기기의 모델 수는 327개, 관련 업체 수는 127개로 조사됐다. XR은 가상현실(VR)과 혼합현실(MR), 증강현실(AR)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애플이 지난 6월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하고, 내년 초 미국에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XR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메타도 이번 가을 신형 VR 헤드셋 '퀘스트3' 출시를 예고했으며, 삼성전자도 구글·퀄컴과 XR 동맹을 선언하고 관련 생태계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XR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다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 구매 장벽이 높은 만큼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기는 게임이나 영화, 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적극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관련 기업들이 XR 콘텐츠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게임사들의 VR 게임 개발 및 출시 행보가 대표적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29일 대표 지식재산권(IP)인 크로스파이어 기반 VR 게임 '크로스파이어:시에라 스쿼드'를 글로벌 출시한다. 컴투스 자회사 컴투스로카는 23일부터 독일 쾰른메세에서 열리는 게임쇼 '2023 게임스컴'에 참여해 신작 VR 게임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 시연대를 마련하고, 유럽 현지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소개할 예정이다.
게임 외에 XR 기기를 기반으로 한 최적화 콘텐츠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메타버스 테크 기업인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메타와 공동 투자해 VR 1인칭 슈팅게임(FPS) '스트라이크 러쉬'를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게임 뿐만 아니라 산업 분야별 특화된 XR 훈련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개발을 완료한 훈련 콘텐츠 분야는 국방, 소방, 화학, 치안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자체 개발한 '대공간 XR 워킹 시스템' 기술을 적용해 많은 인원이 가상공간에서 협동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테크 콘텐츠 기업 엔피는 XR 솔루션, 광고 캠페인, 브랜드 익스피리언스(경험)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XR 기술과 라이브 커머스 결합한 'XR 메타 커머스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존 촬영 세트를 디지털 그래픽으로 대체하고 실시간 인터렉션 콘텐츠를 활용해 색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의 혁신만으로 XR 시장의 성장과 대중화가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며 "실감화 구현 기술력이나 기기 성능만큼이나 최적화된 콘텐츠 확보 또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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