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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다음은 롤러블 아닌 벤더블?…'휘는 폰' 등장 [1일IT템]

모토로라, 레노버 테크 행사서
구부릴 수 있는 폰 프로토타입 공개
손목에 휘감은 '웨어러블 폰' 콘셉트
2016년 공개후 최신 버전 다시 공개
폴더블폰 흥행속 新폼팩터 개발 지속
다양한 폼팩터 경쟁 치열해질 전망

폴더블 다음은 롤러블 아닌 벤더블?…'휘는 폰' 등장 [1일IT템]
레노버 모토로라 벤더블폰 프로토타입. 더버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중국 전자기기 제조사 레노버를 모회사로 둔 모토로라가 디스플레이가 휘는 방식의 스마트폰 '벤더블폰'의 최신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출시되거나 공개된 바 있는 디스플레이를 접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둘둘 말아 길이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롤러블'과는 다른 디자인을 7년 만에 다시 꺼내들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팔찌처럼 원하는 형태로 구부려 사용

31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최근 레노버 기술 컨퍼런스인 '레노버 테크월드 23'에서 이 같은 폼팩터를 지닌 스마트폰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레노버 테크월드는 레노버의 신기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다.

폴더블 다음은 롤러블 아닌 벤더블?…'휘는 폰' 등장 [1일IT템]

폴더블 다음은 롤러블 아닌 벤더블?…'휘는 폰' 등장 [1일IT템]
레노버 모토로라 벤더블폰 프로토타입. 유튜브 캡처

모토로라가 선보인 벤더블폰은 말 그대로 디스플레이가 휘는 폰이다. 일상에서 쓰이는 벤딩 팔찌처럼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형태로 구부려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모토로라는 이 자리에서 벤더블폰을 휘게 만들어 시계처럼 손목에 차는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완전히 펼쳤을 때의 디스플레이는 6.9인치, 폰을 세울 수 있는 형태로 구부렸을 때는 4.6인치다.

폴더블 다음은 롤러블 아닌 벤더블?…'휘는 폰' 등장 [1일IT템]
레노버 모토로라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롤러블폰·데스크톱 개념. 레노버/모토로라 유튜브 캡처

폴더블 다음은 롤러블 아닌 벤더블?…'휘는 폰' 등장 [1일IT템]
레노버 모토로라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롤러블폰·데스크톱 개념. 레노버/모토로라 유튜브 캡처

타원형으로 구부려...폴더블폰과 차이

벤더블폰은 전자기기 업계에서 생소한 개념이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폴더블폰은 반으로 나뉜 디스플레이를 접어 양면이 맞닿게 하도록 하는 폼팩터다. 타원형으로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폰과 차이가 나는 지점이다.

업계는 폴더블 다음의 폼팩터는 롤러블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TV와 같은 가전에는 롤러블 스크린이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도 다양한 형태의 롤러블 콘셉트를 내놓은 바 있다. 레노버·모토로라도 지난해 롤러블 스크린이 적용된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벤더블폰과 마찬가지로 콘셉트 제품일 뿐 상용화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폴더블 다음은 롤러블 아닌 벤더블?…'휘는 폰' 등장 [1일IT템]
레노버 모토로라가 2016년경 벤더블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형태. 더버지 캡처

모토로라는 지난 2016년 벤더블폰과 벤더블 태블릿 PC 등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생소하고 부실한 개념으로 각광 대신 조롱과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이를 다시 약 7년 만에 공개한 것은 최근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폼팩터를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하려는 트렌드 속에서 벤더블폰이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모토로라는 벤더블폰이 이용자가 원하는 폼팩터로 접거나 펴 '스타일리시'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더블 다음은 롤러블 아닌 벤더블?…'휘는 폰' 등장 [1일IT템]
레노버 모토로라 벤더블폰

폴더블 다음은 롤러블 아닌 벤더블?…'휘는 폰' 등장 [1일IT템]
레노버 모토로라 벤더블폰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을 강조한 점도 이 같은 전망과 맥을 같이 한다. 모토로라는 생성형 AI를 통해 이용자 옷차림에 알맞은 배경화면을 생성하는 커스터마이제이션(개인맞춤화)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모토로라는 "이번 적응형 디스플레이는 폴더블과 롤러블에서 발견한 디스플레이·기기 발전을 스마트폰과 PC 카테고리에도 확장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