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자진사퇴 2개월 됐는데 하마평도 없어
후임 인선 난항 이어지면 '차관 체제' 주목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여성가족부 후임 장관 인선이 미궁에 빠졌다. 김행 장관 후보자가 주식 파킹 등 각종 의혹으로 자진사퇴한지 2개월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후임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잼버리 파행을 계기로 사의를 표명한지 3개월이나 된 만큼 계속해서 후임자가 구해지지 않는다면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여가부·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주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에 대한 중폭 개각을 단행했지만 여가부는 제외됐다.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이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하마평에 올랐지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됐다.
김 장관은 지난 9월 중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등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후 김행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나섰지만 자신이 창업한 매체 '위키트리'와 운영사 '소셜뉴스'의 주식 백지신탁 과정과 코인 보유 여부 등 각종 의혹이 발목을 잡았다. 또 인사청문회 도중 퇴장 등으로 논란이 일며 결국 자진사퇴했다.
이후 후임 여가부 수장에 대한 인선은 멈춰서 있다. 인사청문 절차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 탓에 인선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7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김 장관의 후임을) 찾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솔직히 말하면 청문회 때문에 고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가 '여가부 폐지'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처를 없애야 하는 장관직을 맡기가 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가부 폐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지만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해 논의가 멈춰서 있다.
이같은 이유로 내년 총선 전까지는 장관직을 비워두고 '차관 권한대행 체제'를 운영할 가능성도 나온다. 차관 권한대행 체제는 장관 자리를 공석으로 두면서 부처 폐지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김 장관은 현재 맡은 바 직분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그는 후임 장관이 올 때까지 여가부 업무를 챙기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바 있다.
여가부 한 관계자는 "부처 폐지, 잼버리, 장관 후보자 낙마 등 1년 내내 잡음이 끊기지 않고 있다"며 "폐지든 유지든 빨리 부처 운명이 결정돼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일에만 몰두하면 좋겠다는게 전직원의 바램일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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