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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초대 정무수석 전병헌 탈당… “민주, 왕조형 사당으로 전락"

최근 총선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시스템 농단” 반발
“제3지대 빅텐트 숨은 역할할 것…신당, 하나 돼야”

文정부 초대 정무수석 전병헌 탈당… “민주, 왕조형 사당으로 전락"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임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여러 ‘십상시 집단’ 아첨 경쟁이 민주당을 ‘왕조형 사당’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직 이 대표 지키기와 충성심 과시 경쟁에만 몰두하는 민주당은 우리가 아는 민주당이 더 이상 아니다”라며 “저는 37년 민주당 사람으로 검찰 독재당 심판을 위해 왕조형 사당을 선택해 달라는 자기 부정과 모순에 합류할 수는 없다고 결단했다. 제 인생을 함께한 민주당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17대부터 19대 국회까지 서울 동작갑에서 3선 의원과 이후 문 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전 전 의원은 뇌물수수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단행한 사면에서 복권됐고 피선거권을 되찾았다. 하지만 최근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총선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전 전 의원은 "민주당이 자랑하던 시스템 공천이 농단당했다"며 당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전 전 의원은 “예비검증위는 공관위가 아니다. 기계적·기술적 검증 기능만을 가진 기구였기 때문에 그동안은 존재감조차 없던 기구”라며 “그런데 이번에 변칙과 반칙, 특혜로 온갖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했다.

이어 전 전 의원은 “자신들의 약점을 당대표 그늘에 숨어 과잉 충성 경쟁으로 호위 무사를 자처하는 위선의 역겨움을 지켜봐야 하는 인내심도 바닥이 드러났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더 이상 민주당은 오독하며 훼손하지 말아 줄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당분간 무소속으로 제3지대 빅텐트 성사의 숨은 역할을 할 방침이다. 전 전 의원은 “거대 양당이 견고한 성곽을 구축하고 치열한 공성전을 벌일 준비를 하는데 텐트 정도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제3지대가) 견고하고도 튼튼한 진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전 전 의원은 “개별적으로 (제3지대 인사들과) 접촉하며 (신당이) 필요에 의해 선택받는 정당이 되는 데 숨은 역할이라도, 작은 밑받침이라도 되겠다”고 했다.

전 전 의원은 현재 보수 성향 신당과 민주당 탈당파 크게 두 갈래로 나뉜 제3지대가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 전 의원은 “약간의 작은 차이는 나중에 총선이 끝난 후 조정해도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