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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5G 28㎓ 주파수 경매…3일차 입찰가 1414억원

29일 25라운드까지 진행
직전 입찰가 대비 617억원↑
최대 50라운드, 이주 결론 유력
미결정 시 '밀봉입찰' 단판승부

예상 깬 5G 28㎓ 주파수 경매…3일차 입찰가 1414억원
28일 한윤제 스테이지파이브 전략담당(이사), 윤호상 미래모바일 대표(왼쪽부터)가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재개되는 5G 28㎓ 주파수 경매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그동안 흥행이 우려됐던 5세대(5G) 이동통신 28㎓ 주파수 입찰가가 예상을 깨고 3일차에 1400억원을 넘어섰다. 기존 5G 상용화 초기 정부가 이통3사에 제시한 최저경쟁가에 버금가는 규모다. 스테이지엑스(스테이지파이브 주관)와 마이모바일(미래모바일 주관) 간 2파전이 치열하게 흐르는 양상이다. 25라운드까지 진행된 오름입찰은 이주 내 결론날 전망이다.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단판승부'인 밀봉입찰로 넘어가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에서 5G 28㎓ 주파수 경매 라운드를 재개한 결과, 이날 최고입찰액은 1414억원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최대 50라운드 오름입찰로 진행되는 경매는 이날 15라운드부터 25라운드까지 진행됐고, 포기한 컨소시엄은 나타나지 않았다.

3일차인 이날 경매는 최저경쟁가(742억원) 대비 2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앞서 25일부터 시작된 오름입찰은 1일차에 757억원까지, 2일차 797억원까지 상승했다. 그리고 3일차인 이날 직전 경쟁가 대비 617억원이 뛰어올랐다. 업계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두 컨소시엄 모두 28㎓ 할당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되는 오름 입찰 방식은 한 기업이 기존 최고액 대비 높은 금액을 써내면 해당 입찰가액에서 정부가 3% 이내의 최소 입찰가를 정해주고, 나머지 기업이 해당 범위 내 더 높은 가격을 써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매 3일차에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50라운드까지 진행될 시 경매가는 이보다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14억원은 이통3사가 5G 28㎓ 주파수 할당을 위해 낸 대가와도 버금가는 규모다. 과기정통부는 5G 28㎓ 신규 사업자 진입 유도를 위해 최저경쟁가를 2018년 초기 할당 시 대비 60%가량 낮췄다. 하지만 경쟁가가 2배 가까이 뛰면서 기존 할당가에 육박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50라운드 오름입찰까지 두 컨소시엄이 포기하지 않으면 해당 경매는 더 큰 금액을 써낸 컨소시엄이 승리하는 방식의 '오름 입찰'로 넘어가게 된다. 오름입찰은 오는 2월 2일 예정돼 있다.

두 컨소시엄 중 자금 여력이 더 좋은 곳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눈치싸움'이 가능한 오름입찰보다 한 번의 제시액으로 승리가 갈리는 밀봉입찰에서 자금력이 관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컨소시엄 중 스테이지엑스는 재무적 투자자인 신한투자증권을 중심으로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다폰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은 마이모바일도 자금 1조원을 목표로 증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목표 자금 대비 현재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