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보관 사업 시장점유율 80%
“가상자산 제도화..수탁 인프라 역할 수행”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수탁기관 역할. 코다 제공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기업 한국디지털에셋(KODA, 코다)은 총 수탁고 8조원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코다는 2020년 11월에 KB국민은행,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 블록체인 기술기업 해치랩스가 공동 설립한 가상자산 전문 커스터디 업체다.
커스터디는 제3자가 고객을 대신해 가상자산을 수탁, 안전하게 보관 및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해외에서는 골드만삭스 등 대형은행이 직접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는 코다는 2021년 3월부터 법인 및 기관을 위한 원스톱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FIU가 밝힌 가상자산사업자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코다의 국내 가상자산 수탁업 시장점유율은 80%에 달한다. 당시 FIU에 등록된 국내 가상자산 보관서비스 업체 49개사의 수탁고는 총 2조9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코다 수탁고는 2조3000억원이었다.
코다의 수탁고는 현재 약 8조원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갑 수는 200여개가 넘으며 코다를 이용하는 법인 고객은 50여개다.
코다는 가상자산 제도화로 인해 커스터디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최근 1년 간 제1금융권에 준하는 수준의 시스템 고도화를 지속했다. 지난해 말에는 KB국민은행에서 기술혁신센터를 총괄해온 조진석 신임 대표를 선임했으며, 현재 전 직원의 60%가 은행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코다 측은 “총선을 앞두고 국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 등 여야가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면서 “가상자산 커스터디 전문 기업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거래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 중 8개도 코인베이스 커스터디가 수탁 중이다.
코다 조진석 대표는 “다년간 축적한 커스터디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국, 홍콩 등 글로벌 자본시장 흐름을 고려해 디지털 자산 제도화는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며, 국내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코다가 핵심적인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미국시장의 사례를 보면 승인 직후 ETF가 바로 출시됐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시장 가치의 공정한 평가, 기관급 자산 보관 및 관리 등의 측면을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다는 규제 준수 프레임워크와 기술적 역량을 기반으로 가상자산 ETF 도입에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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