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재건축 현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이 걸려있다. 독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조합측이 도급계약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공사중지‘를 예고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을 걸었다. 3개월 이내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사중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착공 후 직접공사비 2475억원, 대여금 1080억원, 사업비 1300억원 등 총 4855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조합측이 일반분양, 조합 요청 마감재 변경에 따른 공기 연장, 도급 공사비 정산 등 도급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공사중지 예고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측에서 일반분양 시기를 계속 미루고 있고, 그에 따른 금융비용이 늘어난 것도 지급할 생각이 없다”며 “이 외에도 마감재 변경으로 발생한 추가 공기 반영 거부, 도급공사비 증액 등이 종합적으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7년 청담삼익아파트 조합은 롯데건설과 공사비 3726억원에 시공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5월 조합과 시공사는 58% 인상된 6313억원으로 공사비를 협의했다.
이에 대해 조합원 내분이 일었고, 공사비를 협의한 조합장이 지난해 7월 자진사퇴했다.
현 집행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전 집행부가 협의한 공사비 검증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공사는 오는 9월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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