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리자 예·적금 금리 일제히 하락
"정부 가계부채 대책 은행만 배불렸다" 지적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한국은행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자 이에 맞춰 시중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반대로 대출 금리는 오르고 있어 정부 가계 부채 대책이 은행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MBC 보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KB금융지주는 1조61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다. 3분기 기준으로도, 누적 순이익으로도, 역대 가장 많다.
다른 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누적 순이익 기준, 신한금융지주는 사실상 역대 최대를 찍었고, 우리금융지주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2조6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남겼다.
'이자'가 큰 역할을 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 늘면서 이자 수입이 크게 는데다,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억제 기조에 맞춰 8월부터 대출 금리를 연달아 올리면서 예대금리 차이도 확대됐다.
은행들 수익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기준 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시장금리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었던 측면이 있었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낮아져 수신금리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정부의 대출 옥죄기로 인해 한동안 시장 흐름에 역행할 걸로 보인다. 결국엔 대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을 거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국은 2금융권에도 가계대출 관리책을 시행할 예정으로,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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