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美언론 "윤석열의 계엄령, 미국 놀라게 했다..한미동맹 시험대"

바이든, 앙골라 방문 중 한국 계엄령 보고 받아

美언론 "윤석열의 계엄령, 미국 놀라게 했다..한미동맹 시험대"
윤석열 대통령(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언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한 가운데 민주주의를 중시해온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한국의 관계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계엄령 선포로 한미 동맹이 수십 년 만에 최대 시험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례 국제회의인 민주주의 정상회의 첫 국외 개최지로 한국을 선택하는 등 특별히 강조해 왔다고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민주주의 대 독재를 외교 정책 기본 틀로 삼아온 바이든은 위기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 중 하나가 민주주의 촉진이었기 때문에 한국의 계엄령이 그에게 특히 아프다고 했다.

NYT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바이든 행정부를 놀라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이 발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으며,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워싱턴DC에는 윤 대통령이 이 시점에 계엄령을 선포한 이유에 대한 추측이 일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로 전환하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한국의 계엄령에 대해 보고받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밖에 있어 이때를 선택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NYT는 2022년 대선을 가까스로 이긴 윤 대통령의 국내 지지율이 낮은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야당과 의회를 겨냥한 윤 대통령의 행동은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막으려고 시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