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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도 바다는 봐야…" 부산 해운대 나들이 시민들 발길

"추워도 바다는 봐야…" 부산 해운대 나들이 시민들 발길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방문객들이 걷고 있다.2025.1.11/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추워도 바다는 봐야…" 부산 해운대 나들이 시민들 발길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맞은편에 설치된 해운대 빛축제 조형물을 시민들이 구경하고 있다.2025.1.11/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에 왔으면 바다는 꼭 보고 가야죠."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만난 윤서연 씨(23)는 "어젠 너무 추워 (부산에) 오자마자 밥만 먹고 호텔에서 하루를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씨는 "경남 양산에서 친구와 1박 2일로 (부산에) 놀러 왔다"며 "어제보다는 따뜻하긴 한데 그래도 여전히 춥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4.9도, 오후 2시 기준 기온은 2.7도다. 낮은 기온에도 비교적 많은 사람이 해운대를 방문했다.

방문객 대부분은 패딩을 입었고, 이에 더해 목도리, 장갑, 마스크, 두꺼운 모자를 착용한 사람도 있었다. 반면 반바지나 반소매 차림에 외투를 허리춤에 묶고 해수욕장을 따라 달리는 사람도 있었다.

해변에선 바다를 구경하거나 기념사진을 찍었다. 강한 파도로 바닷물이 모래사장 안쪽 깊이까지 밀려 들어오자 뛰면서 이를 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해수욕장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거나 함께 온 일행과 대화를 나누는 시민들도 있었다. 연인으로 보이는 이들은 떡볶이, 어묵 등을 서로 먹여줬다.

해수욕장 맞은편에 마련된 '해운대 빛 축제' 조형물도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형물을 본 사람들은 "예쁘다" "밤에 다시 와 불 켜진 모습을 보고 싶다"며 사진을 찍었다.

친구와 '우정 여행'을 왔다는 김종주 씨(71)는 "기온도 낮고 바람도 많이 부는데, 그래도 햇볕이 따뜻해 다행"이라며 "해수욕장 좀 거닐다가 근처 카페로 들어가 따뜻한 음료를 좀 마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진영 씨(45·여)는 "아들이 밖에 너무 나가고 싶다고 하기도 했고, 바다가 갑자기 보고 싶어 밖에 나왔다"며 "어제보다 따뜻한 것 같아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후회가 됐다"고 웃었다.

정 씨 아들 최민성 군(7)은 "집에 있기엔 심심해 밖으로 나왔는데, 막상 나오니까 춥다"며 "바다를 봐서 좋지만 이젠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부산지역엔 북서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지난 9일부터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까지 추운 날씨가 이어지다 12일부터 차차 기온이 올라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부산소방재난본부엔 배관 동파, 도로결빙, 현수막 파손 등 한파와 강풍 관련 피해 신고 19건이 접수됐다. 이에 소방은 안전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