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면세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이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대비 매출을 회복하고, 지난해 동기 대비 방문객이 대폭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용두산공원 부산면세점 위 광장에서 열린 행사 모습. 부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향토 면세점인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며 업계 불황속에서도 나홀로 선방했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은 2024년 2∼3분기 방문객이 1만7566명으로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방문객수는 100% 회복했고, 월평균 매출액은 96% 수준까지 올라왔다.
부산은 지난해 주요 지역별 면세점 방문객 통계에서 최하위권이었고, 부산항 승객수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급격히 감소했지만 오히려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은 방문객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면세점 방문객 증가의 주요 원인은 외국인 방문객 비율이 높아진데 기인하는데, 이는 해당 고객에 대한 맞춤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은 영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수년간 시와 연계 마케팅, 매장 상품 기획(MD) 변경, 인터넷면세점 새 단장 재오픈 등을 추진했다.
타 시내 면세점과 달리 용두산공원 면세점은 부산지역 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공원에 탄생한 만큼 시와 연계된 부분이 많다. 실제 시는 용두산공원에서 '쿠키런 나이트 팝업', '슈야토야 팝업', '나이트 팝콘 페스티벌', '워터매직 키즈 밤놀이터' 등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의 유입을 불러왔다.
이에 맞춰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은 운영방식을 고가제품에서 김, 한국인삼 등 저가제품으로 변경했다. 또 인터넷면세점을 지난 11월 새로 단장해 재오픈하며, 대기업 인터넷면세점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고가의 고급 패션잡화, 대형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주류 판매로 방향을 틀었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송도 케이블카와의 연계 마케팅을 시작으로 올해는 지역업체와 시너지를 노리는 마케팅을 활발히 펼쳐 동반 상승을 꾀할 계획이다.
김동훈 시 관광정책과장은 "면세점 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면세업계는 핵심 고객인 중국인 단체관광객·보따리상을 대체하는 개별 관광객에 대한 실적 개선과 함께 조직 축소, 임원 급여·업무추진비 삭감, 매장 면적 축소 등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시와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의 노력으로 면세업계의 추세와는 달리 방문객 증가를 이룬 만큼 앞으로도 면세업계의 위기 극복과 세계인들이 찾는 도시 부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면세점 용두산점은 2018년 부산 지역 상공인들이 직접 설립한 면세점이다. 부산면세점이 성공하면 지역 기업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향토기업의 탄생'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설립됐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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