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알트코인 ETF 본격화
SEC 산하 크립토 TF 통해 룰 세팅에도 적극 나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경.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금융당국의 친 가상자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솔라나 등 대형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기반 ETF 승인 절차에 돌입해서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크립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가상자산 관련 규제 체계를 구축키로 하는 등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편입시키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SEC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제출한 솔라나 현물 ETF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최종 승인 기한은 오는 10월까지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에 이어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5위인 솔라나는 이날 기준 2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솔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체 밈코인(인터넷 유행 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를 발행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쟁글 리서치팀 관계자는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솔라나 현물 ETF에 대한 심사요청서를 접수하면서 규제 프로세스의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의 SEC는 솔라나에 대한 유사한 신청조차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SEC 행보는 주목할 만한 조치”라고 짚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솔라나 선물과 리플 선물이 곧 상장될 수 있다는 추측이 존재한다”며 “CME 선물시장이 생길 경우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 SEC가 자체 크립토 TF를 구성하는 등 가상자산을 정통 금융권에 편입시키는 행보에 나선 것도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른바 ‘크립토 맘’으로 유명한 헤스터 퍼스 SEC 위원이 SEC의 가상자산 정책 TF를 이끌고 있다. 앞서 마크 우예다 SEC 위원장 직무대행은 성명을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포괄적이고 명확한 규제 체계를 개발하는 데 전념하는 가상자산 TF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크립토 TF는 미국 의회와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이에 미국 SEC가 주도하는 가상자산 관련 새로운 규제체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법무법인 태평양 박종백 변호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자산 정책 방향 및 시사점’을 담은 보고서를 통해 “크립토 TF는 SEC의 선제적 규제 환경 조성,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 명확한 규제 경계 설정, 암호자산 등록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 제공, 합리적 공시제도와 집행자원의 효율적 배분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크립토 TF는 리플과 솔라나 등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단은 물론 가상자산 대출 및 스테이킹(예치) 검토, 가상자산 상장지수상품(ETP) 승인 관련 규칙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박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는 놀라운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며 “미국의 규제 동향은 국내 가상자산 2단계 입법(기본법)과 토큰증권에 관한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 논의 시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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