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여의도 "대통령 지키자"
대전·대구서도 '반탄파' 결집
경복궁·안국역 인근엔 '찬탄파'
여야 "국민 목소리" 아전인수
논평 쏟아내며 여론전 총공세
지난 22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다. 시청 광장이 집회 참가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을 사흘 앞두고 주말동안 탄핵 찬반 양측의 대규모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정치권도 여론전에 집중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전날 오후 1시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계엄 합법·탄핵 반대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전 목사는 "우리가 마무리 지어야 할 때가 왔다. 한주밖에 안 남았다"며 "3·1절에 3000만명이 광화문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100%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는 경찰 비공식 추산 3만명(주최 측 300여만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광화문역부터 시청역 일대까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 탄핵 무효', '즉각 복귀' 등의 손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역 6번 출구 인근에서 만난 김모씨(65)는 "좌경화된 국회와 사법부 등으로부터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며 "나 하나가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냐"라고 강조했다.
정오 무렵에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도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인근에서 '국가 비상 기도회'를 열고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탄핵에 반대해온 '부정선거방지대'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탄핵 반대 집회는 서울 바깥에서도 진행됐다. 세이브코리아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대전시청 앞 남문광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2만명 이상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는 인기 강사 전한길씨와 장동혁 국회의원, 김병철 전 치안감, 김근태 전 육군 대장,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 개그맨 김영민, 김소연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수사권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불법적으로 수사하고 검찰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수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해 싸워 나가자"고 요청했다.
전한길씨는 연사로 나서 "탄핵반대집회를 20·30세대가 먼저 이끌었고 그 뒤로 40·50·60·70세대가 계몽되고 이어 전국 대학생들이 같이 일어났다"면서 "탄핵반대 대한민국 살리기운동을 20·30에서 시작했으니 대학생과 전 국민이 화답할 때가됐다"고 독려했다.
세이브코리아는 같은 시각 대구 동성로 옛 중앙파출소 앞 광장에서도 5차 국가 비상 기도회 '탄핵 무효·내란 선동 규탄 대구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탄핵 기각", "대한민국을 구하자", "사기 탄핵", "국회·민주당 해산" 등을 소리쳤다.
탄핵을 촉구하는 맞불집회도 열렸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5시 경복궁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오후 2시 안국역 1번 출구 주변에서 집회를 각각 진행했다.
정치권 역시 논평을 내거나 집회에 참가하는 형식으로 찬반 세력에 동조했다.
국민의힘은 "탄핵심판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탄핵 찬반 집회에서 나오는 국민적 목소리를, 공정한 판단을 내려달라는 외침으로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발생 80일이 지났지만 윤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의힘 1호 당원이다.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며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우리의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kyu0705@fnnews.com김동규 최아영 김원준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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