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손잡이 잡다 뒤로 '쿵'...쓰러진 할머니, 달려든 승객들 [따뜻했슈]](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04/202503040935158416_l.jpg)
[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할머니가 기사와 승객들의 도움으로 구조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4시께 서울 시내버스 3413번에 탑승한 한 할머니가 버스 손잡이를 잡으려다 놓치고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할머니가 다른 승객과 부딪힌 뒤, 뒤로 '쿵'하고 바닥에 쓰러지자 이를 본 승객이 내릴 준비를 하다가 급히 달려갔다.
당시 해당 버스를 몰던 여성 기사 김숙 씨(52)도 황급히 차를 세운 뒤 뛰어가 할머니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할머니는 의식이 있는 상태였고, 김씨는 할머니를 안고 살피며 다른 승객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승객들은 할머니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찾아 가족에게 연락했고, 김씨는 물을 찾아 할머니에게 먹였다.
수화기 너머로 할머니의 딸이 "엄마, 사탕이라도 하나 먹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김씨는 주변에 도움을 청했다. 마침 사탕을 가지고 있던 한 승객은 할머니에게 사탕을 먹였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와 같은 노선버스도 도착해 김씨는 그 버스로 승객들을 안내했다.
혼자 남아 할머니의 이송을 지켜본 뒤 회사로 복귀한 김씨는 할머니의 상태가 걱정돼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김씨는 "할머니는 큰 이상이 없어 퇴원 중이라고 한다"며 "딸한테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쑥쓰럽다"며 "10년가량 이 회사에서 버스를 몰다 위급 상황을 겪은 건 처음이라 순간 당황하기도 했지만 승객들과 함께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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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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