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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호 예탁원 사장 "디지털 전환으로 '금융시장 선도' 기관 될 것"

이순호 예탁원 사장 "디지털 전환으로 '금융시장 선도' 기관 될 것"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6일 서울 여의도 '2025년 상반기 CE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예탁결제원의 주요 사업과제 등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급변하는 기술환경에 선제 대응하고 디지털 역량을 조직 전반에 내재화하겠다. 또한 블록체인 등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전자등록서비스 출현에 대비해 토큰증권시장 등 새로운 시장에서 역할과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CEO 기자간담회'에서 "토큰증권시장 출현과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등 금융시장의 급진적인 변화로 중앙예탁결제기관(CSD) 산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토큰증권 법제화를 대비해 토큰증권 테스크배드 플랫폼을 오는 상반기 중 구축할 계획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토큰증권은 현행 전자증권과 달리 법적 장부를 발행회사, 계좌관리기관, 전자등록기관 등 망 참여자가 공동 관리한다는 차이가 있다.

KSD 혁신금융플랫폼 구축도 큰 과제다. 차세대 IT 인프라와 업무 시스템 구축을 통해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상반기 컨설팅을 통해 올해 1·4분기 중 사업자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이어 2026년 상반기 중 1단계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2029년 1·4분기까지 2단계 차세대 시스템도 구축 완료할 예정이다.

올해 핵심 추진 과제와 관련 이 사장은 "예탁원 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자본시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또 인공지능(AI)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차세대 시스템도 일환이고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 또 IT본부에서 내부 직원의 직무 교육을 위해 운영하는 스터디원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 과제에 발맞춰 전자주주총회 플랫폼을 구축하고 공매도 재개, 퇴직연금 실물 이전, 공모펀드 활성화, 대체거래소(ATS) 출범 등에 따른 후선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국내 상장사 90% 이상이 정기 주주총회를 3월 말에 개최한다는 '쏠림 현상' 지적에 예탁원은 전자주주총회 플랫폼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주주권 보호를 강화해 자본시장 밸류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다만 상장회사 중 전자주주총회를 채택하는 비율이 60%대 수준에 그쳐 대외홍보가 뒷받침돼야한다. 전자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오는 3월 통과되면 올해 상반기 사업자 선정 등을 거쳐 2026년 하반기에는 시스템을 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구축한 대차거래 상환기간 관리시스템을 전면 적용한다면 올해 3월 말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투자자 간 '기울어진 운동장'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모펀드 혁신 과제와 관련해 올해 2·4분기 중 상장 공모펀드 펀드넷을 수용하고, 지난 4일 출범한 넥스트레이드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거래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도 개발해 지원키로 했다.

이 사장은 "향후에도 예탁결제원은 시장과 고객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고 변화에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며 "금융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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