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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폭격 막는 연기금, 대형주 꾸준히 늘린다

6거래일 연속 매수

외국인 폭격 막는 연기금, 대형주 꾸준히 늘린다

외국인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연기금이 채우고 있다. 6거래일째 '사자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이 크게 이탈한 대형주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4분기에도 연기금이 순매수세로 지수 하방 지지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연기금은 지난 3월 2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8일 401억원어치 사들이고는 지난 3일 2722억원까지 순매수 규모를 꾸준히 확대했다. 지난 4일엔 2067억원어치 사들였다.

순매도로 전환한 외국인이 같은 기간 6조5047억원어치 내다판 가운데서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3월 말 공매도 전면 재개,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완화 등에 따라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른 속도로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은 지난 3월 중순부터 6거래일 연속(3월 17~24일) 사들였다. 다만 상호 관세 시행 불안감에 다시 발을 빼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기금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대거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를 1155억원어치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732억원), SK하이닉스(474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이 각각 순매수 2위, 4위에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1·2위에 각각 올랐던 종목이다. 이를 비롯해 연기금은 HD현대중공업(589억원), 삼성중공업(367억원), HMM(349억원), 카카오(346억원), 신한지주(331억원),

현대건설(300억원), HD현대미포(296억원) 등 순으로 순매수했다. 이 중 HD현대중공업, 카카오, 신한지주 등 3개 종목도 코스피 시가총액 20위 안에 드는 종목이다.
연기금의 대형주 중심 순매수는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고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 불확실성 고조에도 연기금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연기금과 자사주 매입 중심 기타법인은 2·4분기에도 코스피 하방을 지지하는 주체"라고 내다봤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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