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 인식 조사
"재난 대응 체계 개선됐다" 평가도 44.5% 그쳐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전남 목포시 고하도 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모습.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실시된 재난안전 인식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대형 재난이 여전히 불안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대학교 대학원 재난관리학과 및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는 한국리서치, 씨지인사이드와 공동으로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월호 11주기 재난안전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형 사회 재난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44%로, “안전하다”(17.6%)는 응답의 약 2.5배에 달했다. 특히 “안전하다” 응답 비율은 2021년 43.1%에서 올해 17.6%로 25.5%p 감소하며, 국민의 체감 안전 수준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자들은 안전에 대한 책임은 ‘중앙정부(31.1%)’와 ‘대통령(26.4%)’에 있다고 응답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비율도 2021년 6.9%에서 올해 14.2%로 7.3%p 증가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또 전체 응답자들의 54.4%는 "향후 세월호 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47.8%는 "대규모 참사가 10년 내에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재난 대응 체제가 개선됐다"는 평가는 44.5%에 그쳤다.
동아대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 측은 “이번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대형 사회재난에 대한 국민 불안은 여전히 높다”며 “책임 소재가 중앙정부와 대통령에 집중되는 양상 속에서 재난관리체계에 대한 신뢰 회복과 함께 분권적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책임 인식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지방정부 중심의 분권형 대응체계 구축과 그에 따른 역량 강화가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방법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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