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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최상목 탄핵 추진에 "정치 현실에 참담함 느껴...수준이 이 정도인가"

한덕수, 최상목 탄핵 추진에 "정치 현실에 참담함 느껴...수준이 이 정도인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6·3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더불어민주당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 시도를 겨냥해 "정말 실망했다. 우리나라 정치 수준이 정말 이 정도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 부총리 탄핵이) 어떤 이유인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일 민주당이 최 부총리 탄핵소추안을 강행하자 최 부총리는 사의를 표명했다. 한 전 총리는 마지막 업무로 최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에 대해 '총리직 사퇴 이후 최 부총리 사표를 수리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고 묻자 "왜 민주당이 지금 (한미) 2+2회의에서 관세협상의 주력 부대로 활동하고 있는 최 부총리를 갑자기 몇 시간 동안 결정해서 탄핵해야 한다고 했는지,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에 정말 비참함과 참담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한 전 총리는 "만약 최 부총리가 탄핵된다면 3개월 정도는 직무가 정지된다"며 "국가의 안정성, 대외적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조치를 한 것이다. 최 부총리가 집에서 3개월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무 의미 없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전 총리는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개헌을 제1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한 전 총리는 "50년 정도 정부에서 일하면서 정치가 어때야 국가가 발전하는지, 국정이 어떤 정치체제여야 안정되는지를 쭉 지켜봤던 사람"이라며 "행정부, 대통령, 입법부가 충돌하지 않고 협치할 수 있는 근본 체제를 갖추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와 희망이 없고 젊은 세대에 대한 광명스러운 미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3년 안에 개헌을 마치고 하야해 총선과 대선 주기를 맞추겠다고 공약했다.

탄핵 당한 정부의 국무총리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느낀 충격과 좌절, 어려움에 대해 여러 번 국회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제대로 된 제도개혁과 제대로 된 리더십으로 고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김문수, 한동훈 후보와 차별화된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 리더십을 갖고 있고 이를 실행할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에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한 전 총리는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분들과는 어느 누구와도 협력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통합해 나가려고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남북 관계 접근법을 묻는 질문에는 "대화의 문을 활짝 열겠다.
필요하면 정상회담도 하겠다"면서도 "(한미일) 3국간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소통의 문도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이 된다면 언론과 2주에 1번은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했다. 야당 대표·노동조합·기업·시민단체와도 2주에 1번은 만나 소통하겠다고 밝혔따.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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