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전국 교사 2503명 설문
현재 근무환경 불만족 66.77%
교권침해로부터 보호 못받아 81%
[안동=뉴시스] 포항송곡초등학교 수업 장면. 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경북교육청 제공) 2024.12.3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교사 10명 중 6명이 정년 전에 교직을 떠날 것이라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또 교사 3분의 2 이상이 근무 환경에 만족스럽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가 교육의 질까지 저하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스승의 날을 앞둔 14일 교사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교사 2503명이 참여한 전교조의 이번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하겠느냐'는 질문에 61.47%의 교사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 이유로 경제적 이유, 민원 및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감, 과도한 행정업무, 교권 하락, 연금 개악으로 인한 생계 불안,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한 스트레스와 책임지지 않는 관리자 등을 꼽았다.
또 현재 근무환경 만족 여부를 묻는 질문에 66.77%의 교사가 부정적 답변을 내놨다. 특히 교권 침해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교사가 무려 81%에 이르렀다.
근무 환경과 관련해 교사 56.0%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과도한 책임을 교사가 홀로 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응답 교사 3명 중 1명은 새로운 행정업무에 대한 지원 부족을 호소했다. 특히 교육활동보다 행정업무가 우선시되는 현실을 지적한 교사가 67%, 교사의 수업권과 평가권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47.83%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 본연의 업무가 보장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학급당 학생 수 과밀 문제는 심각했다. 학급당 학생수 26명 초과로 인해 수업과 생활지도가 어렵다는 응답이 무려 49%로 나타났다.
교육 당국은 저출생을 이유로 교사의 수를 매년 3000명 이상씩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과밀학급 문제로 교육의 질을 보장할 수 없는 환경이 개선되고 있지 않아 현장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법으로 보장된 근무 여건에 대한 권리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느끼는 교사는 37%에 달했다.
전교조 측은 "이번 응답은 단순한 응원이 아닌, 공교육 체계 전반의 문제를 드러내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절실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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