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심각한 손상 입고 수술
"향후 5년 안에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진단도
20년간 이어온 흡연을 끊고 전자담배로 바꿔 피운 한 여성이 폐에 구멍이 뚫려 누우면 사망할 위험까지 높아지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공유했다. [사진=SNS]
[파이낸셜뉴스] 20년간 흡연을 이어온 여성이 폐에 구멍이 뚫려 누우면 사망할 위험까지 놓인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십수 년 흡연하며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전자담배로 흡연 방식을 바꿨지만, 소용이 없었다.
최근 미국 매체 피플 등에 따르면 사 로이다 코르데로 팔리에로(39세)는 현재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1년 이상 하루 종일 전자담배를 사용해 왔다. 그러다 결국 폐에 공기낭이 생기는 폐포 기종과 폐허탈을 진단을 받았다.
"담배보다 해롭지 않을 것이라 믿었는데…"
의료진은 공기낭이 파열될 경우 뇌출혈 또는 급성 내출혈로 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폐 손상으로 인해 누운 자세에서는 침이나 기도로 인한 질식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후 그는 앉은 자세에서 수면을 취해야 했다.
팔리에로는 "전자담배는 손에서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습관화돼 있었다"며 "담배보다 해롭지 않을 것이라 믿고 전향했지만, 결과적으로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상태로 전자담배 사용을 계속했더라면 향후 5년 안에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수술을 통해 폐 손상 부위를 제거하고 회복 단계에 있다. 그는 "전자담배는 중독성이 높고 끊기 어렵다"며 "흡연 대체제로서 안전하다는 인식은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포기종, 공기낭 파열돼 생명 위협
폐포기종은 폐 말단에 위치한 작은 공기 주머니(폐포)가 손상돼 비정상적으로 커지며,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되는 질환이다. 그 과정에서 폐조직은 탄력을 잃고, 호흡 시 산소교환이 어려워진다. 심한 경우 공기낭이 파열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또 폐허탈은 폐 내부에 공기나 액체가 비정상적으로 차오르면서 폐가 부분 또는 수축되는 상태를 말한다. 통상 기흉이라 불린다.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 곤란이 동반된다. 전자담배 흡입에 따른 급성 염증과 폐조직 손상은 폐벽을 약화시켜 기흉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젊은 비흡연자 사이에서도 전자담배로 인한 자발성 기흉 사례가 증가 추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