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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은 대통령 권한…독방서 겸허히 성찰할 뿐"

"尹은 이명박 탐욕·박근혜 무능에 음주와 무속 더해"
"이 대통령, 5년 뒤 성공한 대통령으로 퇴임하시길"

조국 "사면은 대통령 권한…독방서 겸허히 성찰할 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법원 판결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남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사면·복권 이슈에 대해 "독방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과거에 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구상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5년 뒤 성공한 대통령으로 퇴임하시도록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도 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 10일 뉴스1과의 옥중 서면 인터뷰에서 "사면권은 헌법상 오롯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사면) 대상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뉴스1의 서면 인터뷰 질의에 편지지 8장에 자필로 빼곡히 적어 답변을 보내왔다.

먼저 이재명정부의 제1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조 전 대표는 "이재명정부(이재명 대통령)는 취임 선서에서 민생·경제·안보 전반의 복합위기를 진단했고 그 인식은 정확하다. 이제는 내란세력 척결과 동시에 경제위기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조국 "사면은 대통령 권한…독방서 겸허히 성찰할 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뉴스1에 보내온 서면 인터뷰 답변서. /사진=뉴스1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우당(友黨)이다. 내란완전종식 및 책임자 처벌, 윤석열-김건희 국정농단에 대한 철저한 규명, 민생 회복과 경제위기 극복 등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과거 금융투자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 정책에서 발생한 이견은 여전하다. 중도보수 정당을 자임한 민주당이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우리가 균형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 정권에 대한 평가도 내렸다.

조 전 대표는 "무도함, 무능력함, 무책임함에 대해서는 첨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며 "이승만의 극우, 박정희의 군 동원, 이명박의 탐욕, 박근혜의 무능을 모두 합친 정권에 더해 음주와 무속 의존까지 있었다"며 혹독하게 평했다.

혁신당 창당 후 1년간 활동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도 답했다.

조 전 대표는 "신생 소수정당이지만, 정치공학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만 믿고 가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제1당인 민주당과 긴밀히 협력했고 최종적으로는 탄핵을 이뤄냈다"며 "정권교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향후 활동 방향으로는 "정권교체가 이뤄진 상황에서 혁신당이 어떤 길을 걸을지는 새로운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사견으로는 주거, 돌봄, 의료 등 민생을 강화하고 비정규직의 인권을 보장하는 데 큰 힘을 쏟았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조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을 '법살'(法殺)하려는 검찰 의도는 집요했다"면서 "혹독한 시련을 이겨내고 대통령이 되셨다, 꼭 성공하길 빈다"고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중도보수'를 언급하셨던 바, 독일의 대표적 보수정당 '기독교 민주당' 출신으로 최고의 총리로 평가받는 메르켈의 길을 가시길 빈다. 5년 뒤 성공한 대통령으로 퇴임하시리라 믿는다"며 "미력이나마 보탤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