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기관 채용공고 올라와
다만 10곳 중 6곳 아직 채용계획 미정
회복 기대감 속 신중한 기조
상반기 IT·건설 채용공고 줄어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 게시판 앞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 경기 화성에서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중소 제조기업 A사는 올해 하반기 생산·품질관리 직군에서 채용연계형 인턴을 한 자릿수 선발할 계획이다. 전환율은 80% 내외로 보고 있다. A사 인사담당자는 "상반기 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하반기는 수주 물량이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중견기업은 구인이 쉽지 않은 만큼 채용에 신중을 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기업들도 하반기 채용을 점차 재개하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 채용시장 흐름은 일부 업종과 기업 중심의 제한적 회복세 속에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수시채용과 채용 연계형 인턴을 활용한 ‘선별적 채용’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117명의 신입직원을 공개 채용한다. 연세대학교는 지난 9일까지 6급 및 8급 정규직원 채용을 진행했다. HD현대엔진은 생산기술 분야, 농심·보령은 대졸 신입 채용에 나섰으며 보령·빙그레·쿠팡풀필먼트서비스 등 주요 중견·중소기업들도 신입·경력을 채용 중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이처럼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인이 214개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인턴 채용 계획'을 물은 결과, 전체의 36.5%만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반대로 10곳 중 6곳 이상은 아직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란 뜻이다. 채용방식은 '채용연계형 인턴'이 62.8%로 가장 많았고, '채용형과 체험형 병행'(30.8%), '기간제 체험형'(6.4%)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경기나 투자 분위기가 조금씩 회복되는 건 느껴지지만, 아직 체감할 만큼 시장이 살아났다고 보긴 어렵다"며 "하반기엔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는 있어 채용 규모와 시기를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쉬었음' 인구는 5만6000명 증가했다.
진학사 캐치가 2024년과 2025년 상반기(2~4월 기준) 채용 공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공고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고 수 자체는 소폭 줄었으나, 직무당 채용 인원이 감소세였다는 설명이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상반기는 인공지능(AI) 도입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주요 업계의 채용이 다소 위축된 시기였다"며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을 비롯한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채용시장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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