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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컴백… 국힘 밖 ‘보수재편’ 구심점 될까

일각 "큰 변수 되기는 쉽지 않을것"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한 달여 간 하와이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보수진영 재편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국민의힘 개혁 성향 인사들이 모여 새로운 보수세력으로 나설 수 있다는 기대, 반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18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연말 정도까지 국민의힘 밖에서 함께 할 인사들과 접촉하며 세력화를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 예측하는 신당 창당이든,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개혁신당에 합류하든 일단 뜻을 함께할 인사들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세력화 작업이 이뤄지는 기간을 연말까지로 보는 배경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준비할 기간을 확보하려면 연말에는 신당이든 개혁신당이든 소속 정당이 마련돼야 한다는 계산이다.

국민의힘 출신 전직 중진 의원은 본지에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바로서기는 어렵다는 판단들이 많아 바깥에서 뭔가 시작돼야 보수진영이 바로설 수 있다는 전망들이 많다"며 "홍 전 시장과 이 의원은 보이는 부분보다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끈끈한 관계라서,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반년 동안 역할을 해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 전 시장이 보수진영의 새로운 축이 되기는 쉽지 않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국민의힘 개혁을 강하게 요구하는 이들의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전제하고 있는데, 홍 전 시장은 탄핵을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에서 이준석 의원도 홍 전 시장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는 데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홍 전 시장은 큰 변수가 되기 어렵다고 본다"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이들이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홍 전 시장은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홍 전 시장이 가령 창당을 한다면 국민의힘 인사들이 대거 이동해야 변수가 될 수 있을 텐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차기 대통령 후보가 정계개편의 중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