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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폭우 피해 복구 먼저"...정청래 "앞당겨 원샷 경선"

"온라인 경선" 당 입장 바뀔지 주목

박찬대 "폭우 피해 복구 먼저"...정청래 "앞당겨 원샷 경선"
정청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부터). 뉴스1

[파이낸셜뉴스] 폭우 피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이 온라인 경선으로 전환된 가운데 이번 당 대표 경선 일정을 두고 후보 간 입장 차이가 명확하다. 박찬대 후보는 폭우 피해 복구가 우선이라며 경선 일정 자체를 미루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청래 후보는 아예 경선 일정을 앞당겨 빨리 끝내고 수해 복구에 나서자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18일 당 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할 것을 원내지도부에 요청했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과 지도부에 폭우가 그치고 피해 복구를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 당 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붓는 폭우가 할퀴고 간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국민께서 망연자실해 계시다. 집권 여당의 첫 당 대표 후보로서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 선거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며 "(전당대회 강행은)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박 후보는 "국민들께서 폭우와 싸우고 있다"며 "자칫 선거에 매몰돼있다는 비판으로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줄 수도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집권 여당 임시지도부가 이재명 정부 집권 초에 맞이한 대형 재난 앞에서 어떤 용단을 내리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이후 선거 재개 시점과 일정 등은 모두 지도부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폭우 피해 속출에도 불구하고 경선 일정을 멈추지 않은 당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폭우는 폭우대로 신경쓰고 당 대표 선거운동은 선거대로 가는 것은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고 이재민과 피해 복구, 특별재난구역 선포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또 박 후보 측은 당의 온라인 경선 진행 결정에 대해 "온라인이라고 해도 선거 결과가 발표되면 각 지지자 간 경쟁 심리가 발동하고, 이로 인해 집권 여당이 당 대표 선거에만 매몰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온라인 경선 진행에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온라인으로 연설하고 투표하면 결국 그 동안에 선거운동을 하게 되고 그러면 (폭우 피해 상황에서) 국민께 욕먹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후보 측은 "이번 온라인 경선 진행이 당의 최종 결정이라면 따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당 최종 입장이 아니라면 한번 더 제고해달라"고 말하며 당의 선택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상대 후보인 정청래 당 대표 후보는 박 후보 기자회견 직후 당 대표 경선을 앞당겨 끝내고 폭우 피해 복구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려 "국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자는 박찬대 후보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그러니 우리의 숙제를 일주일이라도 빨리 당겨서 끝내고 수해복구에 전념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종 경선 날짜인) 8월 2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충청권·영남권은 이미 투표가 진행됐으니 당의 결정대로 내일과 모레 예정대로 온라인으로 진행해달라"고 말하며 "다음 주 예정된 호남권·경기인천과 그 다음 주 예정된 서울·강원·제주 지역 경선도 다음 주에 한꺼번에 몰아 원샷으로 경선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당초 예정된 충청권·영남권 순회 경선을 취소하고 온라인 경선으로 일정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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